내용요약 홍콩, 시위대 입법회 청사 점거
홍콩, 시위대...영국 국기 내걸어
홍콩.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홍콩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홍콩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홍콩이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홍콩시민 수십만명이 이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했다.

이날 오후 일부 강경 시위대가 바리케이드와 금속봉으로 입법회 청사 건물 유리벽을 깨기 시작했고, 오후 9시쯤 마침내 수백 명이 입법회 건물로 진입했다.

또 건물 바깥을 수천 명의 시위대가 에워쌌다. 입법회를 점거한 것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후 홍콩 시위대가 공공기관을 직접 공격해 점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법회를 장악한 시위대는 야외에 내걸린 홍콩 국기 옆 오성홍기를 내리고 검은색 홍콩 국기를 내걸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홍콩 상징물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내걸었다.

시위대의 접근을 저지하려던 경찰은 시위자 수가 늘어나자 입법회 건물 안으로 밀렸다가 다시 건물에서조차 밀려났다.

시위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한다. 미이행 땐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처럼 시위가 과격해진 데는 지난 6월 30일 여대생의 투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대생인 뤄샤오옌(21)은 '송환법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는 유서를 남기고 고층 건물에서 투신 사망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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