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커버드본드 발행과 수신 고객 모집 활발
시중은행들이 신 예대율 규제 적용에 앞서 예대율 낮추기에 분주하다.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내년부터 신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로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0% 후반대다. 국민은행은 97.7%, 하나은행은 97.3%, 신한은행은 97%, 우리은행은 96.86%다.

하지만 내년 신 예대율이 적용되면 국민은행은 103.2%, 신한은행은 100.5%, 하나은행은 101.2%, 우리은행은 101.2%까지 치솟게 된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은 기업 및 기관 대출 늘리기, 커버드본드 발행, 고금리 적금 판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시중은행들은 기관·지자체 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소 3년에서 5년에 이르는 약정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예수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난 9일 접수를 마감한 11조3261억원 규모의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입찰에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마감한 1조4300억원대 구미시금고 입찰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입찰제안서를 냈다.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중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자금 대출채권, 공공기관 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앞서 금융당국은 커버드본드 발행 시 잔액의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기로 한 바 있다.

커버드본드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은행으론 처음으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작했다. 5년물 4000억원, 7년물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발행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지난 6월 5년물 4000억원, 7월 5년물 4000억원, 지난달 5년물 3000억원과 7년물 2000억원, 지난 3일 5년물 1500억원 등 총 1조45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조원 내외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잔액을 늘리며 예대율 낮추기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3조7404억원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어 우리은행이 2조3511억원, 신한은행이 1조4195억원, 하나은행이 9983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고금리 적금을 판매해 수신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업계 최초로 최고 연 6% 금리 혜택을 부여하는 ‘우리 여행적금2’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세계TV쇼핑과 손잡고 최대 연 3.3% 적금 금리에 더해 연 1.7% 캐시백 혜택이 부여되는 최대 연 5.0% 금리 효과의 제휴 적금을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율을 90%대로 유지해야 효율적인 대출 영업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 규제로 인해 예대율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대율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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