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술, 단체 집합 및 얼차려, 관등성명 등 강요…학회비 50만 원 횡령 의혹도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경성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부산 경성대학교 스포츠건강학과 재학생들이 소위 '똥군기'라 불리는 악습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경성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계정 '경성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경성대 스포츠건강학과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학기초부터 똥군기를 주도하는 사이비 교주들을 보다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느끼고 정신차린 19학번이 곧 돌아오는 20학번을 위해 조금이나마 변했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글"이라며 학과 내 부조리 사항을 공개했다.

제보자가 겪은 내용으로는 "앉아있을 때 다리꼬기 금지, 주머니에 손 넣기 금지, 이어폰 금지, 슬리퍼 금지, 걸어다니면서 음식물 섭취 금지, 머리는 흑발, 여자치마, 구두, 네일에 파츠 금지"등이다.

학회비 50만 원에 대한 횡령의혹도 제기했다. 글쓴이는 "14만 원은 학과 츄리닝이며 나머지 4년동안 사용하는 36만 원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선배들 말로는 과 행사 때 빠진다고 하는데 매년 과 행사 참여 때 마다 또 돈을 내고 하는 것을 보면 4년동안 쓰는 돈은 전혀 아닌 거 같다. 과잠바, 하계츄리닝, 개총 모임비도 따로 돈을 더낸다. 정확한 지출 내역을 본적도 없으며 내역의 내자도 들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신입생들의 교내, 학교 부근의 모든 구역에서 금지 혹은 강요되는 항목으로 다나까체 사용, 선후배 교수 등을 마주쳤을 때 '수고하십시오'의 인사, 기수제로 인한 재수생 일방적 반말 사용 강요, 연락할 때와 술 잔을 받을 때 관등성명, 술을 빼거나 원 샷이 아닐 시 눈치, 학과 생활 의무 참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매주 화, 목요일 의무 운동, 학기 초 광안리 해변 도로통제 후 도로 한복판 위를 뛰어가는 행사, 개총을 과장한 단체집합 및 얼차려, 오후 5시30분 이후 청소 끝날때 까지 신입생들은 과청소, 2학년은 청소감독, 단과대·학교 축제 강제참석 등이 있는 것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경성인으로서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학과도 저희처럼 똥군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디 이런 악습이 타과도 없어지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20년 전의 행태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거나 "50만 원의 진상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꼰대는 나이순이 아닌가 보다. 지적수준과 교양 그리고 상식의 문제라는 걸 사례가 보여준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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