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리츠운용이 11월 NH프라임리츠의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NH리츠운용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이제는 상장 리츠(REITs)가 대세다."

지난 30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롯데리츠가 상장 첫날 공모가(5000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시총은 1조원을 넘어섰다. 청약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리츠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리츠는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300억원 가량 공모금액을 모집한 롯데리츠의 청약 당시 4조 7600억원 규모의 청약 자금이 몰렸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최근 금리인하 기조의 지속과 경기둔화 속에서 안정적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가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제 해택이 주어짐에 따라 더욱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금리인하,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안정적인 투자수단 수요 증가, 세제혜택 등 시장환경도 우호적"이라며 "리츠와 부동산펀드는 (투자에 있어)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앞서 시장에 나와있는 폐쇄형 부동산 펀드와 달리 환금성도 뛰어나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리츠의 공모시 막대한 투자금이 몰려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이미 다음 상장리츠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리츠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선수로 NH프라임리츠를 지목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이미 리츠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한 NH리츠운용이 처음 선보이는 부동산 재간접 투자 상품이다. 특히 서울 내의 핵심입지인 도심과 강남권역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의 수익증권과 우선주 일부에 투자하는 오피스 리츠다. 오피스 리츠는 임대수익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상품이다.

현재 이들 빌딩의 공실률은 3%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할 때 NH프라임리츠의 배당수익률은 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향후 빌딩을 매각하게 될 경우 임대료 수익 외에도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서초사옥과 같은 ‘트로피에셋’을 투자자산에 편입했다는 점도 NH프라임리츠의 강점이다. '트로피에셋'이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힘든 상징적인 자산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서초사옥과 같은 우량자산을 리츠에 편입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NH프라임리츠는 그런 우량자산을 몇채나 투자하고 있다"며 "NH리츠운용이 이번 상품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NH프라임리츠의 공모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재간접 리츠가 다른 리츠나 펀드에 10%가 넘는 자금을 투자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최초 계획보다는 리츠의 규모가 작아졌다. 하지만 향후 프라임급 자산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리츠의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NH리츠운용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안전한 상장리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상장리츠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처럼 우량한 부동산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NH프라임리츠가 앞서 상장한 롯데리츠와는 다른 재간접 리츠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간접 리츠는 부동산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지분투자에 그치기 때문에 건물을 자유롭게 운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NH프라임리츠는 11월 중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거쳐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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