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양한 방면으로 기술 접목...수익성 등 한계점도 존재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지난 4일부터 자체 외식브랜드 매장에 자율주해 서빙 로봇 ‘딜리’를 도입했다./풀무원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서빙로봇과 자율주행 배송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서비스의 질과 양을 모두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지난 4일 자체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매장에 자율주행 서빙 로봇 ‘딜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에 공급하고 있다. 선반 4개를 갖추고 있어 한 번에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최대 적재량은 50㎏(킬로그램)이며, 지난 8월 우아한형제들이 개업한 미래식당 ‘메리고키친’에 도입된 서빙로봇과 같은 모델이다.

‘딜리’는 식당 내부 위치 등 실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두 가지 센서가 달려 있어 전방 40㎝(센치미터) 앞에서 장애물이 감지되면 이를 피해 목표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딜리’는 점원 1명이 할수 있는 역할을 1.5명이 할수 있는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역량을 갖췄다.

김경순 풀무원푸드앤컬처 경영지원실장은 “‘서빙로봇 딜리’의 도입으로 매장 직원들의 단순 업무는 줄이고 섬세한 고객응대가 가능해졌다”라며 “서빙로봇은 단순 업무나 무거운 음식, 음료 등을 운반하는 업무를 맡게 되고, 매장 직원은 고객서비스에 더 신경 쓰게 되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리테일테크’(Retail-tech)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9월 30일 국내 최초 한국형 ‘아마존고’ 매장 이마트24 김포DC점을 오픈한 것에 이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자율주행 차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의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이마트24 김포DC점을 이용할 경우 SSG페이 앱을 통해 QR코드를 스캔 후 입장한다. 원하는 물건을 고른 뒤 계산 없이 매장을 나서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컴퓨터에 화면을 전송하면 QR코드를 통해 인식한 고객이 어떤 물건을 담았는지 분석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자율주행 차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를 시범운영했다./이마트 제공

‘일라이고’는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협업해 내놓은 서비스다.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집 앞 또는 근처까지 당일에 배송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반응이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협력업체에서 촬영한 시범운영 영상에서 사람의 통제 없이 핸들이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AI를 이용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자체 모바일 앱 ‘M쿠폰’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 솔루션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를 도입했다.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일대일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재현 롯데마트 빅데이터 팀장은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 AI를 이용해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적절한 시점에 추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자의 서비스가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제도적·기술적인 부분과 수익성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현행법상 전면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가 있어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라며 “기술적으로도 오류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AI의 생소함과 수익성 등 한계를 극복하도록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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