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법인 설립 참여의향서 제출
허인 KB국민은행장(오른쪽 세번째)이 우한조 미얀마 건설부장관(오른쪽 네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주택금융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본격적인 미얀마 영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하나·기업은행 등은 미얀마 중앙은행에 은행 현지법인 설립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지난 18일까지 3차 은행업 인가를 위한 신청을 받았다. 이번 3차 은행업 인가는 현지법인 설립과 리테일 업무를 허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점은 10개까지 개점이 가능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해진다. 

은행들이 미얀마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미얀마가 ‘제2의 베트남’으로 불리는 등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아서다.

미얀마는 15세 이상 인구의 은행 계좌 보유율이 22%로 금융 산업이 낙후돼 있다. 또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금리가 월 10~15% 수준인 사금융시장을 이용하고 있어 미얀마에서 소액대출은 일종의 서민금융으로 인식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은 각자의 장점으로 미얀마 3차 은행업 인가를 타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2만7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또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의 결합을 통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 네피도 지역뿐만 아니라 사가잉 등 기타지역으로도 영업망 확대를 추진해왔다.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소액대출, 예·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국민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지원 및 미얀마 주택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미얀마 정부의 주택금융정책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해왔다.

하나은행은 ‘KEB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지난 2014년 8월 신규 설립하고 서민금융서비스업을 영위 중이다. 하나은행은 금융서비스가 낙후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주력 사업으로 설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양곤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 시장조사 업무를 수행해왔다. 기업은행은 주력 사업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선택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3차 은행업 인가를 획득할 경우 지점 또는 법인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얀마 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9월에는 코트라(KOTRA), LH공사 등과 미얀마 진출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1월에 미얀마 중앙은행이 인가신청서를 접수받고 최대 1곳을 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미얀마를 공략하기 위해 은행들이 미얀마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IBK 미얀마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IBK기업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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