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럼프, 탄핵 위기 상쇄할 만한 성과 필요
시진핑, 미국의 대중국 제품 관세 축소 자체가 승리
미중 무역협상. / 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1단계  미·중 무역협상에 중국이 동의했다.

1단계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동의

14일(한국 시간 기준) 미국 현지 경제지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의 협상안에 동의했고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한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 시간으로 금요일, 왕 쇼웬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한다'라는 입장을 논평에서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의 발언에 대해 "12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발언 이후 세계 경제를 뒤흔들 무역 전쟁을 막은 무역협상 이후 중국의 첫 반응이다"라고 언급했다. 오는 12월 15일은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3천억 달러 규모의 품목들에 대해 1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날이다.

 

미·중 무역전쟁, 체제 문제까지 확산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체결되기까지 양국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시작된 양국의 무역전쟁은 이후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시사 등으로 기술 문제로 확대된 것에 이어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에 대만을 국가로 명시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리면서 체제 문제까지 확산했다. 특히 이후 지난 11월 2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하며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1단계  미·중 무역협상, 양국 현 정부에 모두 윈-윈(win-win)

한편 맞대결 대신 합의를 선택한 미국과 중국은 각각 대통령 탄핵 위기와 성장세 둔화 위기를 겪고 있다.

우선 미국의 경우, 현재 트럼프 미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 미 민주당은 지난 10일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9페이지 분량의 탄핵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을 훼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음 주 탄핵 사유를 논의하고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12일(현지 시간 기준) 영국 현지 매체 BBC는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상쇄할 만한 성과가 필요했다"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황을 전했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무역갈등 완화가 절실한 형편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앞서 미국은 약 20개월 동안 약 2,5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해당 기간 1,110억 달러의 수입에 대해 15%의 부과금을 추가 조치했다. 14일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이래 부과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시 주석에게 승리를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