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업성·경쟁력 없는 '모던다이닝' 외식 분야 철수
가성비 뛰어난 '노브랜드 버거' 중점으로 사업 확장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다이닝포차 '푸른밤살롱'. /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세계가 강도 높은 사업 개편을 단행한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은 미련 없이 철수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며 효율성 개선에 나섰다. 그 여파가 유통을 시작으로 푸드까지 미치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푸른밤살롱'의 철수를 결정했다. 푸른밤살롱은 지난해 11월 신세계푸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다이닝 포차’다. 최근 외식업계에 유행 중인 아늑한 포차의 감성을 살리고 다양한 술과 안주를 1~2만원대에 선보이며 젊은 층을 공략했지만, 매출 성과가 좋지 않아 폐점을 결단했다.

이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마트는 기존 점포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초저가 상품 전략 강화 등 내년 사업 개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매장 부츠를 과감하게 철수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일렉트로마트를 확대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내용이다.

신세계푸드도 강한 구조조정으로 사업 효율화 작업을 통해 외식사업 분야를 대폭으로 손보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푸른밤살롱은 ‘모던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사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한 매장이었다”라면서 “(신세계푸드가) 이 부분에 사업성과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다른 외식 방향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폐점 이유를 밝혔다.

한식 대중화에 앞장섰던 한식 뷔페 ‘올반’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 올반 매장을 15개까지 늘렸다가 올해 들어 4개 매장을 폐점하며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현재 12월 기준 올반은 총 6개 점포만 남아있다. 한식 뷔페시장이 계속해서 적자를 겪는 만큼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잘라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남아있는 올반 매장은 가격과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매장으로 변화를 가속화 할 전망이다.

노브랜드 버거 코엑스점 전경. /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반면 단품 가격이 1900원부터 시작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노브랜드 버거’는 비상을 예약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고속터미널점을 24일 오픈했다. 지난 10일 노브랜드 버거 노량진점을 오픈한 뒤 2주 만에 신규 매장을 추가한 셈이다. 이어 오는 31일에는 경희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12월에만 무려 4개 지점을 오픈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올해 말까지 총 8개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노브랜드 버거의 기세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무서울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등록을 마치며 점포 확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며 지역 중심으로 수익성에 기반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꾸준히 오픈할 계획을 전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 정비는 영업이익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이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0억을 기록한 후 2분기 69억, 3분기 56억, 4분기 4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58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내년 신세계푸드는 고급화를 내세운 프리미엄과 가성비 투트랙으로 외식매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 높여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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