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모레퍼시픽, 롯데면세점과 협업해 명품 스킨케어 라인업 '시예누' 선봬…리미티트 세트가 101만원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 지난해 2조5836억 매출로 고성장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시예누'. /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K-뷰티가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피부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 고품질 럭셔리 화장품 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초고가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업계 미래에 ‘우한 폐렴’이라는 먹구름이 등장해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70년 피부 과학 기술이 응축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SIENU.時姸露)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1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고급 브랜드 ‘설화수’와 함께 시예누를 글로벌 명품 코스메틱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초고가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LG생활건강의 코스메틱 브랜드 ‘후’는 천율단 태후세트(110만원)’ 등 럭셔리 제품으로 부유층 소비자를 두드렸다. 그 결과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5836억원으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숨’과 ‘오휘’에도 고급 라인업을 확대해 재미를 봤다. 지난 3분기 숨의 초고가 라인 ‘숨마’와 '오휘'의 최고급 라인인 '더 퍼스트'는 각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74% 수직 상승하는 쾌거를 얻었다. ‘후’, ‘숨’, ‘오휘’의 견인 덕분에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4조745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8년 대비 21.5% 성장률을 보였다.

실제 초고가 화장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연 1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라인 설화수의 경우 중국 최대 쇼핑데이 ‘광군절’ 당시 3분 만에 1억 위안(한화 170억 5000만원) 판매를 달성했을 정도다.

LG생활건강 '후'는 지난해 2조5836억원 매출을 올렸다. / LG생활건강 제공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보다 평균 가격대가 높은 ‘시예누’를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시예누의 경우 세럼·아이크림·크림 3종에 사파이어 1캐럿 넥크리스 기프트로 구성된 ‘타임브레이스 럭셔리 3종 리미티드 세트’가 무려 101만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자사 고가라인과 시예누를 원료에서부터 차이를 뒀다. 기존 브랜드에 사용되는 아시아의 효능 식물 원료 외에도 진주, 금,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 원료를 투입하면서 럭셔리 전략을 사용했다. 또한 파란 보석을 연상하는 이미지를 화장품 케이스에 그대로 담아내 디자인적 차별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고급 화장품 시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3일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는 중국 내 1만7000명에 달하는 확진자를 낳았다. 신종 전염병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화장품업계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이 덩달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역시 같은 날 기준 15명의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했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제주 무사증입국제도를 일시 중단하며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에 빗장을 잠그고 있다. 중국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코스메틱 업계가 올 한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시예누 공개 시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추이를 보이는 상황과 겹쳐 일부 우려가 있긴 하다"라고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그럼에도) 제품의 역량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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