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와 만난 무인편의점, 입장부터 결제까지 알아서 ‘척척’
BC카드와 만난 무인편의점, 입장부터 결제까지 알아서 ‘척척’
  • 권이향 기자
  • 승인 2020.02.14 15:53
  • 수정 2020-02-1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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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편의점에 자사 QR코드 기반 자동결제 기술 도입
중구 을지트윈타워에서 지난달 14일부터 시범 운영 중
페이북 앱 열어 QR코드 스캔 후 입장 하면 결제 완료
/권이향 기자
BC카드가 무인편의점에 자사 QR코드 기반 자동결제 기술을 도입했다. /권이향 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일상의 생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바야흐로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스마트폰은 이제 쇼핑과 문화생활은 물론 복잡한 금융거래도 터치 몇 번만에 해결하며 ‘지갑 없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BC카드 역시 무인편의점에 자사의 QR코드 기반 자동결제 기술을 도입하며 간편결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달 14일 스마트로, GS리테일 등 유통 3사와 손을 잡고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20층에 무인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을 선보였다.

약 6평(20m²) 남짓의 편의점의 입구는 흡사 지하철 개찰구와 같아 눈길을 끌었다. 다소 낯선 편의점 입구에 당황했지만 스마트 편의점을 처음 왔거나 혹은 QR결제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끼던 사람도 딱 세 가지 단계만 거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우선 편의점 입구를 통과하기 위해선 준비물이 필요하다. 바로 BC카드 간편결제 앱인 ‘페이북’이다. 페이북 설치 후 BC신용카드를 앱에 등록만 하면 입장 시 필요한 QR코드가 만들어진다.

한번 페이북에 신용카드를 등록했다면 다음 사용 시에는 앱에 따로 로그인 하지 않아도 앱 화면에 QR코드가 바로 떴다. 통상 QR결제를 하기 위해 앱을 실행시켜 로그인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운 결제 과정이 단순해진 것이다.

이제 QR코드를 입구 게이트에 찍고 입장해 매대에서 에너지바 하나와 초코우유, 두유를 각각 한 개 씩 골라봤다. 중간에 딸기우유와 커피를 살 생각은 없었지만 들었다 놨다 해봤다. 실제론 사지 않고 건들기만 한 딸기우유와 커피음료까지 같이 결제될지 궁금해서다.

다시 개찰구를 통과하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승인이 완료됐다는 알림창이 앱 화면에 떴다. 정확히 에너지바, 초코우유, 두유까지 3400원만 결제 됐다.

페이북 앱을 열어 QR코드 스캔 후 입장. 딱 세 단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말 그대로 편의점에 들어가 나오는 순간까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결제를 끝낸 것이다. 길게 줄을 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도, 주머니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등의 수고로움도, 이곳에선 구시대의 산물인 것처럼 느껴졌다.

미래에 온 것 마냥 착각에 빠지게 한 ‘GS25 을지스마트점’은 34개의 AI(인공지능)카메라가 편의점에 입장한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300여 개의 선반 내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이 구매한 상품 정보를 인식해, 입장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결제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있다.

무인편의점 전경. /BC카드 제공
GS25 을지스마트점 전경. /BC카드 제공

아마존이 지난 2016년 무인매장으로 선보인 ‘아마존 고((Amazon Go)’와 유사한 시스템이지만 사실 ‘GS25 을지스마트점’은 중국 은련상무 유한공사(유니온페이의 자회사)가 운영 중인 무인편의점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BC카드는 앞서 지난해 10월 BC카드 자회사인 스마트로의 지분 일부를 중국 은련상무에 매각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이날 계약을 통해 BC카드와 자회사 스마트로는 중국 내 QR 등 신결제 플랫폼에 적극적인 은련상무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GS25 을지스마트점 BC카드의 QR코드 기반 자동결제 시스템 구축에도 성공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매장에서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옷에 물건을 숨기고 나와도 AI카메라 분석을 통해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를) 개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1+1'이나 '2+1' 행사를 적용받지 못하고, 15g(그램) 이상부터 무게를 감지하는 선반 감지센서로 인해 립밤처럼 작은 물건은 아직 진열되지 못해 구매할 수 없었다.

또 할부거래를 선택할 수 없어 일괄적으로 일시불 결제되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는 법이다. 이제 한 달 남짓 운영됐지만 누군가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편리한 미래형 쇼핑 공간이 어디냐고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을지트윈타워 20층을 보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