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코로나19 화마에도 팀에 남아
선수단 신뢰, 팬심 모두잡아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GC인삼공사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27ㆍ이탈리아)가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 시즌 남다른 기량으로 V리그 여자부 최고 선수로 떠오른 데 이어 팀을 생각하는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디우프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배구연맹(KOVO)이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단행하기 전까지 26경기에 나와 832득점을 기록했다. 2위 GS칼텍스 kixx 메레타 러츠(26ㆍ미국, 678득점)와 154점 차이다. 그의 활약 덕에 KGC인삼공사는 26경기 13승 13패 승점 36으로 리그 단독 4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3위 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디우프가 실력과 더불어 주목받은 건 프로로서 자세다. 이달 초부터 어도라 어나이(24ㆍ미국, 전 IBK기업은행 알토스), 안드레스 산탄젤로(26ㆍ이탈리아, 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가빈 슈미트(34ㆍ캐나다, 전 한국전력 빅스톰)가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한국을 떠나는 와중에도 디우프는 대전에 남았다.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끝까지 마치겠다며 잔류를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그칠 줄 모르고 치솟았다. 프로농구에서도 세 외인이 지난달 말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 디우프의 결정은 박수를 받았다. 리그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도 디우프의 인성에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디우프. /OSEN

일주일 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어느새 발생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나라가 됐다. 17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확진자는 2만7980명, 사망자는 2158명이다. 가족들이 이탈리아에 있는 디우프가 크게 동요할 수 있는 상황. 다행히 디우프는 초연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디우프가 개인사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현재 안전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우프는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그간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모두 거절했다. 배구를 하러 왔기 때문에 여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우프는 선수단 숙소가 있는 대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리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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