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4월부터 앱 수수료 정책 변경... 정액제 축소, 수수료 확대
배달의민족, 4월부터 앱 수수료 정책 변경... 정액제 축소, 수수료 확대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3.25 15:44
  • 수정 2020-03-2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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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오픈리스트 광고 확대...상위 노출 원할 시 매출 수수료 5.8% 지불해야
1, 2, 3권역으로 나눠 매장 분류...가중치 도입해 매장 리스트업
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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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앱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다. 기존 정액제 서비스가 축소되고 수수료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입점 업체들의 노출도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배달의민족(배민) 앱 수수료가  발생한 매출의 6.8%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정률제’ 서비스로 바뀐다.

서비스 변화의 가장 큰 골자는 기존 울트라콜 중심으로 운영돼오던 앱이 신규 정책인 ‘오픈서비스’로 중요도가 변한다는 점이다.

오픈서비스는 현재 배민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리스트 제도의 확장판이다. 그동안 배민은 음식 카테고리별 최상단에 오픈리스트 이용 가게 3곳을 랜덤으로 노출해왔다. 수수료 부담은 있지만 오픈리스트를 도입하면 소비자에게 세 번째 내외로 노출돼 그에 따른 혜택이 존재했다.

배민은 다음달부터 오픈서비스라는 신규 정책을 통해 오픈리스트 업체 비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앱 이용자 기준 매장과의 거리를 1, 2, 3권역으로 나눠 오픈리스트 제도를 확장했다.

덩달아 해당 서비스 도입 매장 개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해 카테고리별 최상단 노출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배민은 해당 서비스의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1% 낮춘 5.8%로 변경해 업체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이점은 거리다. 기존 오픈리스트 제도에서는 거리에 상관없이 3군데 가게가 무작위 랜덤으로 노출됐지만 정책이 확장되면서 구역이 나눠졌다. 1권역은 0~1.5km, 2권역은 1.5~3km, 3km 이상은 3권역으로 분류돼 권역별 순서대로 가게가 노출된다.

쉽게 말해 매출에 비례해 똑같은 수수료를 내지만 2, 3권역에 있는 치킨 가게는 1권역에 있는 치킨 가게보다 리스트 하단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거주 지역이 밀집한 아파트나 대형 오피스텔에서 가까운 업체에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월세부담과 배달 위주 사업으로 밀집 거주지에서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자영업자들에게는 적신호가 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오픈서비스 및 울트라콜 서비스
현재 배달의민족이 운영 중인 오픈리스트 및 울트라콜 서비스

울트라콜 서비스 혜택이 대폭 축소되는 점도 큰 변화다. 울트라콜은 월 8만8000원 정액을 내고 고객의 주소와 가까운 순서대로 노출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자영업자들은 울트라콜 서비스만 이용해도 오픈리스트 3개 업체 아래에 바로 등장해 노출도에 큰 영향이 없었다. 

오픈서비스 입점업체 숫자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어나면서 울트라콜 업체는 최 하단으로 밀려나게 됐다. 매출 수수료기반 정률제 서비스가 지배적인 광고수단이 됐다.

다만 울트라콜 내 경쟁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배민 측은 기존 자금력 있는 사업장이 울트라콜 서비스를 무한대로 가입해 앱 리스트를 장악할 수 있었던 구조에서 최대 3개까지만 허용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력 있는 업체가 10여개 이상의 주소를 울트라콜에 등록해 영세 업체들이 피해를 보곤 했다”라면서 “이들을 제외한 기존 울트라콜 서비스를 이용하던 일반 자영업자들은 오픈서비스로 광고 수단을 변경한다고 해서 금액적으로 크게 손해를 보는 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광고 수단의 핵으로 등극한 오픈서비스가 자영업자들끼리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오픈서비스 업체 숫자가 무제한으로 늘어나면서 같은 권역 내에서도 동일업종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1권역 내 치킨집이 10군데가 있으면 해당 업체의 리스트 순서는 재주문율, 주문 취소율, 리뷰 등 서비스 품질에 가중치가 매겨져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오픈서비스 확대와 울트라콜 가입을 최대 3개로 제한하면서 “앱 내 가게 중복으로 복잡했던 소비자들, 자금력 있는 업체에 밀렸던 자영업자, 그리고 기업에게도 모두다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을 바꾸는데 있어서 피해를 보는 사람과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에게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정책 도입에 앞서 오는 4월까지 앱에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광고료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업주 당 최대 30만원 한도 내 3~4월 오픈서비스와 울트라콜 이용료 50%를 돌려주는 형태로 약 250억원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