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솔!"…게임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글로벌! 콘솔!"…게임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 정도영 기자
  • 승인 2020.03.31 17:00
  • 수정 2020-03-31 15:06
  • 댓글 0

글로벌 시장 공략, 콘솔 신작으로 승부
시장 특화 장르와 마케팅 동반 필요
엔씨소프트의 콘솔 PC 플랫폼 신작 '퓨저(FUSER)' BI.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콘솔 PC 플랫폼 신작 '퓨저(FUSER)' BI. /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게임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그동안 국내에서 갈고 닦은 PC와 모바일 플랫폼 게임을 기반으로 한 신작과 글로벌 시장에 특화된 장르 등을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플랫폼인 콘솔로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가 선택한 플랫폼은 콘솔이다.

먼저, 국내와 모바일 플랫폼에 한해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려왔던 엔씨소프트(엔씨)는 올 가을 자사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콘솔 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윈도우) 등 4개의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엔씨웨스트는 지난달 '팍스 이스트 2020'에서 퓨저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퓨저는 이용자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mix)해 퍼포먼스 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음악 게임과 콘솔 플랫폼이 대중화된 북미와 유럽 시장을 향한 엔씨의 전략적 포석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지난 정기 주총에서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게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며,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퓨저와 함께 엔씨가 선보일 콘솔 플랫폼 신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의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Time Wanderer-' BI. /넷마블 제공
넷마블의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Time Wanderer-' BI. /넷마블 제공

넷마블도 지난 27일 자사의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Time Wanderer-'를 닌텐도의 게임 프레젠테이션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했다.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븐나이츠-Time Wanderer-는 유려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실시간 턴제 전투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세븐나이츠 IP를 처음 즐기는 이용자들과 기존 원작의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은 자사를 대표하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PC·콘솔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현재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으로,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적용, 그래픽을 크게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3N이 글로벌, 콘솔을 외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 매출 극복과 함께 북미와 유럽 등 콘솔이 대중화된 글로벌에서 매출을 얻기 위해서다.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에서 콘솔 게임(27.5%)은 모바일 게임(35.8%)의 뒤를 잇고 있다. 온라인 PC 게임(18.4%)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국내 게임 시장의 분야별 비중에서 콘솔은 모바일(46.6%), PC(35.1%)에 이은 3.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과 점유율 면에서 성장(전년 3.4%)한 수치지만, 타 플랫폼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시장 규모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콘솔'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 '검은사막 콘솔'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실제 콘솔 시장의 성과를 증명하는 결과도 있다. 국내에서 3N 자리를 넘보고 있는 펄어비스가 그 주인공. 펄어비스는 지난해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출시해 큰 성과를 이뤘다. 3월에는 Xbox로, 8월에는 PS4 버전으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크로스 플레이 적용 후 검은사막 콘솔 복귀 이용자가 350% 증가했다. 신규 이용자 수는 250%, 동시 접속자 수도 126% 상승했다.

이 같은 콘솔 시장 집중으로 펄어비스는 지난해 53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4%에 달했다. 북미와 유럽 등에 선보인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PC와 모바일로만 인정을 받아왔던 3N 등이 콘솔 플랫폼 신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이 북미와 유럽이 강세인 콘솔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그 시장에 맞는 장르 출시와 마케팅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며, 크로스 플레이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