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BI보험, 운전 부주의 감지 못하는 한계있어
보험업계 "UBI보험 확실히 정착된 후 가능할 것"
보험연구원이 BBI보험의 국내 도입을 주장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파악된 운전자의 주행 중 행동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BBI보험(Behaviour-Based Insurance)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보험연구원이 전날 공개한 '운전행태 기반 자동차 보험(BBI)'을 보면, 현재 국내 보험업계는 자동차의 주행정보에 연동하여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보험(Usage-Based Insurance)을 판매하고 있다. UBI보험은 주행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행습관 개선에 동기를 부여하고 보험회사는 이를 통해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선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네비게이션과 운행정보기록장치 등에서 수집한 주행거리,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UBI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전세계 UBI보험 시장은 2019년 기준 240억달러(약 29조2464억원)에서 2027년까지 1257억달러(약 153조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UBI보험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식사·음주·내비게이션 조작 등 운전자의 부주의를 감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안소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UBI보험의 대안으로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초한 BBI보험의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BBI 보험은 UBI 보험이 제공하고 있는 가속, 과속과 같은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행태 정보를 반영하는 자동차보험이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파악된 주행 정보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운전자의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드라이빙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젠드라이브(Zendriv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운전 부주의 사례는 2018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운전 중 지속적인 스마트폰 사용 사례는 2배나 증가해 보험료 산정 시 운전 부주의를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젠드라이브는 최근 공개한 연구결과에서 "BBI보험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개선시켜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이고, 매년 1000명의 운전자당 최대 200만달러(약 24억4020만원)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BBI보험의 국내 도입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추후 기술 발전으로 BBI보험이 도입될 수는 있겠지만 UBI보험이 확실히 정착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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