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상생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배달의 민족', '야놀자'와 같은 성공한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은행이 있다. 바로 하나은행이다.

사실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이 모두 다르다. 이에 하나은행은 스타트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통해 상생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별도의 조직인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을 운영하고 있다. 원큐 애자일 랩은 하나은행이 지난 2015년 6월 설립한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로, 국내 은행권 최초로 행내에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은행은 원큐 애자일 랩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개별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하나금융그룹 전 관계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협업, 외부 전문가들에 의한 경영 및 세무 컨설팅, 직간접투자, 글로벌 진출 타진 등의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이 같은 하나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고유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디지털 혁신을 일으키는 실제 사업모델 구체화에 나서고 있다. 더 나아가선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유니콘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하나은행은 현재 원큐 애자일 랩 9기까지 총 76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 원큐 애자일 랩 9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스타트업은 ▲ 플랫팜(대표 이효섭) ▲ 텐큐브(대표 김솔, 이광진) ▲ 아이지넷(대표 김창균) ▲ 아미쿠스렉스(대표 정진숙) ▲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 ▲ 남의집(대표 김성용) ▲ 핀즐(대표 진준화) ▲ 밸런스히어로(대표 이철원) ▲ 아이네블루메(대표 최재현) ▲ 핏펫(대표 고정욱) ▲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 등 11개 업체다.

올해는 연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0기 출범을 당분간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올해 안에 10기, 11기 등 원큐 애자일 랩의 신규 멤버를 모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오는 가운데 하나은행도 함께 발전하며 동반성장 해왔다”며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한 하나은행의 노력이 금융 및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협업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서 4기로 참가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이 대표적 사례다. 

마인즈랩은 2017년 하나은행의 인공지능 금융 서비스 ‘하이(HAI)뱅킹’ 개발에 나서 2018년 말 성공적으로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 고객이 3D 인공지능 금융 비서와 음성 및 텍스트로 대화하며,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언어 및 시각지능 분야 최신 AI 기술을 총망라함으로써 고객 인터페이스를 넓히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토리서치와의 협업을 통한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 핀카와의 협업을 통한 '오픈API 연계 1Q 오토론'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원큐 애자일 랩 넥스트(NEXT) 전략을 발표하고 ▲스타트업 성장 주기별 투자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체계 구축 ▲ 외부 협업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기존 지원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그룹의 24개국, 199개 네트워크 및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맞춤형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 9기를 공식 출범시켰다./하나은행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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