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SMA)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SMA)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난해 보다 최소 13% 가량 분담금을 인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양국 정부 간 협력을 계기로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국 간 방위비 협상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란 벽에 부딪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리 정부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약 6조원)로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제시했던 방위비 분담금 최고 제안가인 ‘전년 대비 최소 13% 인상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거부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더 큰 부담을 요구하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의료기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인해 협상은 다시 난항에 빠졌다.

현재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돌입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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