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희 "'인간수업'이 말하고 싶은 건 어른들의 관심"
[인터뷰] 김동희 "'인간수업'이 말하고 싶은 건 어른들의 관심"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5.13 07:00
  • 수정 2020-05-12 17:12
  • 댓글 0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동희가 넷플릭스 '인간수업'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동희는 모범생이지만 밖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범죄를 저지르는 오지수로 분했다. 학교 안과 밖이 다른 인물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김동희는 "연기할 때만큼은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상태의 지수로 연기하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 '인간수업'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 영상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는 작품 제목도 모르고 대본, 시놉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 두줄의 대사로 오디션을 봤다. 그때 대사가 '내 꿈, 내 꿈은 비싸다. 꿈의 가격은 9천만 원이다'였는데 꿈의 가격을 9천만 원이라고 정해놓은 친구의 사연에 호기심이 생겼다. 작품에서 오는 충격도 있었고 소재가 강하기 때문에 고민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1차 미팅 하면서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해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말하는 건가.

"어떤 이야기로 전달되는가 하는 건 받아들이는 입장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른이라면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비슷한 사건들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서 정말 놀랐다. 매년 기사가 있는데 '왜 난 몰랐지'라는 생각에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범죄에 대해 어른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인간수업'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비슷한 소재를 다루기 때문인지 '인간수업'과 N번방 사건이 비슷하다고 하는 이들도 많은데.

"작년 8월에 촬영을 마쳤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화제가 된 것 같다. 작년에 유사한 사건들을 공부했을 때 이미 이런 사건들이 많았는데 왜 이번 사건이 특히 이슈가 됐을까 라는 의문도 들기도 했는데 어찌 됐든 이 시기에 이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는 이런 범죄들이 개선됐으면 한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분들은 엄격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 그래도 결국 '인간수업'은 건 단순히 성범죄에 대한 것만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청소년의 잘못된 선택과 후에 책임을 지지 못해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니 스스로 어른인 줄 알고 행동했던 것 같다. 이미 고등학교 때 스스로 성숙하고 이미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고 다녔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그때의 모습이 지수나 규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청소년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책임지지 못한다. 그리고 나이가 어리면 판단력도 더 흐리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 부분을 '인간수업'이 말하고자 하는 바다. 청소년은 볼 수 없지만 부모님이 많이 보고 자녀가 홀로 지내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는지 관심을 더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수가 그렇게 된 건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지수라는 인물은 관심을 줘도 빼내기 힘든 인물이긴 하다. 지수는 마음을 열기 힘든 인물인데 그래도 옆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계속 들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지수한테 얘기해 보라고 했을 때 지수가 말할까 고민하는 사이 종이 울려서 결국 그냥 교실로 가는데 그게 드라마라서 그렇지 그렇게 조금만 더 지수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면, 만약 그때 종이 치지 않았다면 지수가 선생님에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범죄를 미화한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범죄가 미화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는 알지만 보다 보면 지수한테 이입하는 순간이 생기고 몰입하게 되는데 그걸 결국 끊어내는 순간이 있다. 결국 지수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다. 마지막에는 찝찝하기도 하고 불편한 감정도 생길 수 있지만 결국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건 잘 전달된 것 같다"

- 그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지수가 사회성이 결여된 친구인데다가 학교라는 집단에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양면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지수를 더 소심하고 여려 보이게 표현하려고 했다. 뒤에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지수의 경우 살면서 화를 계속 억누르면서 살아왔을 것 같고 소리를 많이 질러보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라 얘가 화를 내는데 엄청 카리스마 있거나 남자답게 화를 내면 안 될 것 같았다. 멋있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잘 생겨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완전히 내려놓고 맡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김동희./넷플릭스 제공

- 지금까지 'SKY캐슬' '에이틴' '인간수업'까지 계속 학생 역할 많이 했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딱 정해놓은 건 없지만 교복 입는 작품을 계속하면서 교복을 또 입어도 괜찮겠다고 생각 하고 있다. 연기를 오래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입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입으려고 한다. 캐릭터가 다르고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

-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신인배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몇 배는 더 열정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연기적인 것뿐 아니라 더 넓게 보고 많은 걸 흡수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올 여러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10년 뒤에 어떤 걸 하고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10년 뒤의 내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구나 스스로 떳떳하고 소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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