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칭스태프 전원 30~40대 초중반 ‘젊은 성남’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제가 서른여덟 살인데 몸이 좋아지고 있다. 몸 상태가 떨어져야 하는데 더 올라가고 있어서 신기하다.”

K리그1 성남FC 골키퍼 김영광이 지난달 31일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경기를 1-0 승리로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꺼낸 말은 예상 밖이다. 프로 데뷔 19년 차를 맞는 팀 최고참 입에서 “몸이 좋아진다”는 표현이 나왔기 때문이다. 3월에 입단한 김영광은 새 소속팀에서 체감한 놀라운 변화를 소개하며 성남이 개막 4경기(2승 2무 승점 8) 무패 행진으로 리그 3위까지 올라간 비결을 하나하나 짚기 시작했다.

그는 “늦게 합류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놀랐다. ‘여기서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가 정말 잘 돼 있고 요소요소에 약속이 다 돼 있다”며 “그런 걸 보면서 ‘이런 축구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많이 배우고 있다. 오래 했지만 축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늘 배움의 연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본다. 많이 뛰는 축구를 하고 점유율도 많이 가져가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경남FC, 서울 이랜드FC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영광에게도 김남일(43) 감독 체제 ‘젊은 성남’은 새롭다. 김 감독을 포함해 정경호(40), 백민철(43), 이태우(36), 남궁웅(36) 코치 등 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중반으로 최신 감각에 맞게 선수단을 관리한다.

김남일 성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 감독과 정경호 수석코치의 존재는 김영광이 느낀 팀 상승세 기반이다. 선수들이 더 편하고 자유롭게 경기하도록 독려하고 격려한다. 김영광은 성남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재회한 뒤엔 더욱 예의를 갖춘다. “선수-지도자 사이는 또 다른 관계다. 대표팀처럼 행동하면 김 감독님, 정 코치님 입장에선 제일 좋지 않다”며 “그래서 더 깍듯이 대하고 90도로 인사하고 더 그렇게 하려 한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이 훈련 때 많은 영감을 받는 사람으로 꼽은 이는 백민철 골키퍼 코치다. “선수 때 같이 뛰다가 만났다. 제가 느끼지 못한 걸 말해줘서 제 거에 옵션을 추가하는 느낌”이라며 “백 코치님 덕분에 경기장에서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전 김 감독 체제 성남엔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프로 사령탑 경력이 없는 김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닻을 올린 김남일호는 예상을 뒤엎고 올 시즌 초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베테랑 김영광의 생각과 같이 김 감독도 상승세 비결로 팀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서울전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분업화가 잘 돼 있다. 호흡도 잘 맞는다. 그런 게 힘이 돼서 경기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영광. /OSEN

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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