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게임사별 특색있는 '웰컴 키트' 눈길
회사 정체성·지향점, 친환경 에코 물품까지…취지와 종류 다양
엔씨소프트가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웰컴 키트. /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영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이 채용을 각사만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탄력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1분기 내 채용을 진행한 회사도 있지만, 직군·프로젝트별 수시 채용 또는 인턴사원 채용 등은 상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기업들이 자사의 직원으로 채용된 신규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웰컴 키트(온보딩 키트)'라고 불리는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웰컴 키트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하는 하나의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웰컴 키트가 '201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게임업계도 웰컴 키트에 각사 별 정체성과 지향점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캐릭터와 자체 브랜드 이미지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제공해 신입 사원들의 소속감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는 지난달 20일 자사의 페이스북, 네이버 포스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사자에게 건네는 엔씨의 첫인사, 웰컴 키트'라는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엔씨가 공개한 웰컴 키트는 올해 초 리뉴얼된 기업 이미지(CI)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컬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웰컴 키트를 오픈하면 입사를 환영하는 동시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김택진 대표의 메시지와 사원증이 담겨있고, 무선 충전 마우스패드, USB 선 정리 클립, 그립 톡 등이 포함돼 있다. 그 밖에 명함과 랜야드, 노트, 펜 등도 들어있다.

특히 웰컴 키트 패키지의 메인 상단에는 엔씨의 브랜드 슬로건인 'Window to the Future(미래를 보는 창)'가 새겨져 있다. Window to the Future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엔씨의 의지로, 직원 모두가 함께 '엔씨를 통해 미래로 나아간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구성품에도 엔씨의 핵심가치를 재해석해 녹여냈다. 마우스패드에는 'Creativity begins here', 랜야드에는 'Show your potential', 노트와 펜에는 'Fill the passion'이 프린팅돼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갈 입사자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엔씨 관계자는 "웰컴 키트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선 입사자에게 건네는 환영 인사이자,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온보딩의 첫 단추라고 보고 있다"며 "입사 후 처음으로 엔씨소프트라는 브랜드를 손으로 접해보는 경험인 만큼, 새롭게 리뉴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여 기업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위) 넥슨이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친환경 에코 웰컴 키트. (아래) 넷마블이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넷마블프렌즈 캐릭터로 제작된 웰컴 키트. /넥슨, 넷마블 제공

엔씨와 함께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과 넷마블도 웰컴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넥슨은 웰컴 키트를 친환경 에코 물품들인 텀블러와 스테인레스 빨대(청소 키트 포함), 머그컵, 그리고 플라스틱 사용과 대나무 칫솔 등으로 구성, 제공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을 지향하는 회사의 비전으로, 현재 사내 카페에서 텀블러(개인컵) 이용시 아메리카노 할인, 플라스틱 컵 대신 종이컵 사용, 종이·플라스틱 빨대 대신 친환경 빨대(옥수수 전분 성분)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2018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일회용품 제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넥슨의 환경보호 실천과 신규 입사자분들의 환경보호 의식 함양을 위해 친환경 물품들로 키트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웰컴 키트를 넷마블프렌즈 캐릭터(ㅋㅋ, 토리, 밥, 레옹)로 제작된 마우스패드, 스프링노트, 볼펜, 손목쿠션, 머그컵, 탁상달력 등 사무용품 9종으로 구성, 제공하고 있다. 넷마블은 캐릭터 매장을 자체 운영할 만큼 캐릭터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웰컴 키트에 이와 방향을 같이하는 캐릭터 상품들을 포함시키며 회사의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신규 입사자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팀원과 함께하는 '버디(팀원) 퀘스트'를 진행, '사내투어 함께 하기', '게임 트렌드 포럼 참여하기' 등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팀원과 함께 게임처럼 수행하며 입사자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펄어비스가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웰컴 키트. /펄어비스 제공

이외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들도 웰컴 키트를 제작·제공하고 있다. 펄어비스 같은 경우, 지급되는 웰컴 키트 안의 물품을 게임에 비유해 구성했다. 티셔츠, 슬리퍼는 방어구로, 텀블러와 식기류 등은 회복제 비유하는 등 총 7종의 물품을 키트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 사원에게 웰컴 키트와 같은 사무 용품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흔히 말하는 '찍어 내기'에 가까운 물품이 제공됐다"며 "게임사들이 제공하는 웰컴 키트가 트렌드로 정착돼, 타 기업들도 이를 적용·제공한다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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