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편의점 내 매출 1~2순위 '얼음컵'...1억4000만개씩 팔려
편의점 커피, 파우치 음료 비중 증가 등으로 얼음 인기 ↑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얼음컵을 구매하고 있다. /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얼려 줄 얼음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얼음 판매 성수기를 맞아 편의점은 과일맛 얼음부터 킹사이즈 얼음까지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편의점 내 얼음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얼음컵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6월 들어 전국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도 32도까지 치솟는 등 급격히 더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내 얼음은 매년 ‘억’개 단위로 팔려나가는 효자품목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판매 베스트 1순위는 커피와 생수를 따돌리고 델라페 컵얼음이 차지했다. 이 기간 CU는 약 1억3000만개 컵얼음을 팔아치웠다. GS25는 커피 브랜드인 카페25에 이어 유어스아이스컵(얼음컵)이 1억4000만개 팔려나가면서 매출구성비 2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얼음컵 8500만개를 판매했고 세븐 커피에 매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내 얼음컵은 연간 매출 1, 2위를 담당하는 단연 효자품목이지만 동시에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초여름날씨가 시작된 지난달 6일, 서울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7.6℃로 올 들어 가장 높았던 당시 GS25의 얼음컵은 68만개가 팔렸다. 반면 지난달 10일 비가온 뒤 낮 최저 기온이 16.6℃까지 떨어지자 얼음컵 판매량도 덩달아 반절가까이 떨어진 36만개를 기록했다. 날씨가 1℃ 더워질수록 얼음컵이 약 3만개씩 더 팔린다는 분석이다.

GS25가 선보인 빅볼아이스컵. 지름이 7cm에 해당하는 얼음이 투명컵에 담겨있다. / GS리테일 제공

기온의 변화는 크기 별로 다른 얼음컵 상품들의 매출 구성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GS25는 빅사이즈와 보통사이즈의 얼음컵을 판매하고 있는데, 동일기간 가장 무더웠던 이달 6일에는 빅사이즈 얼음컵이 매출 구성비의 절반 이상인 51.6%를 차지했다. 반대로 날씨가 가장 서늘했던 10일에는 39.2% 그치면서 날씨가 더울수록 용량이 많은 얼음컵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얼음의 ‘극성수기’로 불리는 여름 수요를 잡기위해 앞 다투어 이색 신제품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GS25는 야구공을 닮은 빅볼 얼음을 선보이고 얼음 라인업을 강화했다. 유어스빅볼아이스컵은 야구공과 크기와 비슷한 지름 7cm의 얼음 한 개가 투명 컵에 담긴 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개발됐다. 23℃의 상온에서 기존의 조각난 사이즈 얼음보다 완전히 녹는 데까지 70분이 더 걸린다. 하이볼이나 위스키 등과 곁들이면 오랜 시간 동안 차갑게 유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빅볼얼음은 제품 공정이 일반 얼음과 달라 매장마다 발주 수량에 제한이 있는다”라면서 매주 1~2번씩 입고될 때마다 하루 이틀 만에 동날만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청포도, 수박, 깔라만시 아이스 얼음컵 /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과즙을 함유한 색다른 얼음을 출시했다. 제품은 깔라만시, 수박, 청포도 총 3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투명한 얼음에 과일맛 과즙을 담아내 취향에 따라 탄산수와 함께 즐기거나 소주에 타먹어도 좋다. 노란색부터 빨간색에 이르는 형형색색의 색감으로 시각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커피판매 비중이 높은데 얼음컵이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얼음의 소진량이 빠르다”라면서 “겨울에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는 등 4계절 내내 판매량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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