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채권단, 두산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재편 예상
두산인프라코어, 유압기기 사업부 매물로
두산그룹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두산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 이외의 계열사는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두산중공업의 사업 재편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컨설팅을 토대로 9월까지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 작업이 이어질 계획이다.

채권단은 두산 그룹 전체에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심의 구상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룹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아닌 사업은 정리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이 자금을 지원해온 두산건설은 매각 대상이다. 건설기계·엔진 생산업체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시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OLED·화장품·원료의약품 소재 등 첨단소재 사업을 한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부품이다.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도 이미 시장에 나와 있고 산업차량 사업부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밥캣은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밥캣은 건설장비, 엔지니어링, 제조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핵심 계열사다.

두산그룹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기업은 두산퓨얼셀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NI) 등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부가 분사한 회사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이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한편, 지난 4월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이들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이나 유동화가 가능한 모든 자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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