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수원) 김두일 기자]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중형도시. 바다와 강을 품고 너른 들판에 풍부한 농산물로 평범하면서도 윤택한 삶이 있는 평택.

그러나 지난 수년간 불어닥친 △삼성반도체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고덕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와 주한미군 이전을 통해 안보중심 도시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민의 희생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불거져 왔다.

민선 7기 정장선 시장은 소통과 협치를 통해 대화와 배려의 행정을 주창해 오고 있다. 개발호재와 시민의 희생, 안보중심도시로의 재편 중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평택시정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대처 방향에 대해 정 시장의 의견을 들어 봤다.

▲민선 7기도 절반이 지났다.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지난 2년은 인구 50만 대도시로 성장한 평택의 미래를 구상하고,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새로운 평택을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시민중심의 시정운영과 문제해결을 위한 평택형 협치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정책제안과 결정, 집행 및 평가의 모든 단계에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를 갖췄다. 또 미래혁신연구단을 구성해 50만 대도시와 포스트코로나 등을 대비한 미래 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평택은 주한미군 이전사업과 삼성반도체, 고덕신도시 등의 개발 호재와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해 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다소 지지부진했던 평택호 관광단지, 브레인시티 사업이 현재 궤도에 올라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대단위 개발로 인한 시민의 희생도 커져만 갔다. 민선 7기는 시민에게 도시성장과 더불어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택 푸른하늘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평택항 주변 대기질 관리구역 지정 △미세먼지 공동협의체 구성 △도시 숲 조성 △친환경차 보급 등을 통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 교통편의를 위한 공공형 택시 운영, 평택호 횡단도로 등 간선도로망 확충, 주차장 확대 등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균형발전을 위해 서부복지타운 및 다함께돌봄센터, 배다리도서관 등 복지시설을 조성하고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도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평택시의 대비상황은 

지난 1월27일 평택시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즉시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했다. 또 휴원이 장기화됨에 따라 운영이 어려워진 평택시 전체 어린이집에 개소당 90만원에서 최대 18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운영난에 도움을 드렸다.

2월말부터 마스크 공적판매가 시작된 후, 임산부·노약자 등 장시간 대기가 힘든 사람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평택시에서는 3월 초부터 임신부·암환자 및 희귀난치성 질환자에게 마스크를 5매씩 우편으로 배부해 드렸고, 70세 이상 어르신과 등록 장애인에게 배부했다.

다른 지역주민이 지인인 평택시민에게 “임산부한테 마스크도 보내주는 좋은 동네 살아서 부럽다”고 전해주는 등 평택시의 행정이 돋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3월22일부터 유럽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실시했지만, 평택시는 24일부터 유럽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 입국자를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확대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역유입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해외입국 확진자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적절하게 이뤄진 조치였다고 생각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지원금의 경우, 매출감소를 겪는 영업장 1개소당 60~100만원을 지원했으며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주소지 요건을 완화했으며, 매출증빙이 어려운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매출감소 증빙없이 50만원을 지급했다. 소득이 급감한 특수형태 근로자 및 프리랜서는 고용노동부에서 지침으로 정한 교육·여가·운송 분야 외에도 방문판매원과 자동차딜러 등 대상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는

평택시는 지난 5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평택형 행정표준을 만들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택시 대응전략 수립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 △재난협력 공동체 구축 △비대면 시민활동 공간 확충 및 재정비 △개인교통수단 증가에 따른 교통 인프라 구축 등 경제와 소비, 안전, 복지, 도시, 공간 등 행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어 분야별 정책을 추가로 발굴하고 4월부터 운영 중인 미래혁신연구단을 통해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주한미군 관련자의 방역 및 감염예방을 위한 대처는

평택시는 주한미군의 70%이상이 주둔하는 한미동맹의 핵심도시이며 국내 미군 병력 최다인원 거주지이다. 미군 관련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 4월에는 캠프험프리스를 직접 방문, 방역 대응체계를 살폈다. 미군 측의 철저한 대비와 방역을 주문했으며 미군 측에서도 부대 사령관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직접 브리핑하는 등 확고한 공조 체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한미군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메세지를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 극복 응원과 지역농산물 홍보를 위해 평택시에서 추진한‘블루베리 챌린지’캠페인에 유엔사 부사령관, 험프리스기지사령관, 51전투비행단장이 참여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 공동체 정신과 희망의 메시지를 평택시민과 주한미군에게 전파하며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

 

▲주한미군내 한국인 직원의 무급휴가 사태가 있었는데

사태 해결을 위해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 관계자와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주한미대사와 주한미군사령부, 국방부 등에 △한국인 근로자 고용불안 해소 △한미동맹 약화 △안보공백 등 무급휴직 시행에 따른 우려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무급휴직 중이던 평택의 캠프험프리스와 평택오산공군기지의 1800여 명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가 6월15일부터 전원 일터로 복귀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은

먼저 미래성장사업인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등에 앞장 설 계획이다.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올해 준공되는 2개 충전소를 비롯해 지역내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지난해 국비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수소기반 에너지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

또 시민의 여가 휴식공간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고덕신도시내 △평화예술의 전당 △중앙도서관 △역사박물관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의 조화가 이뤄지는 친수공간인 △노을유원지 △오성누리광장 △젊음의 거리 등 문화 관광인프라도 늘려가겠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 정원, 장기 미집행된 공원 조성과 소풍정원 확대를 통해 평택시만의 특색있는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맑은 물 순환 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환경부 공모사업과 통복천을 낚시금지지역으로 지정, 통복천의 수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생태하천과를 신설해 물관리를 일원화하고, 주변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평택호의 수질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추진해 간다는 목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사례 발굴을 추진하겠다. 고덕신도시 활성화와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GTX-C노선의 평택시 연장 △버스노선체계 전면 개편 △동부고속화도로 △평택호 횡단도로 △평택역 광장 조성 △성매매집결지 기능 전환 등 주요 현안과제도 소홀함이 없도록 추진하겠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나눔·배려문화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평택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민선 7기 초기부터 강조해 왔던 지역불균형 해소가 최우선이다. 2019년 정부 공모에 선정된 안정·서정·신평·신장 4개 사업과 포승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현덕면 권관항 어촌뉴딜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고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인해 많이 아쉬워하셨던 걸 잘 알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사업들로 서부지역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시민들은 질병확산에 대한 걱정과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 거리두기로 인한 답답함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를 묵묵히 견뎌내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평택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껏 해 왔던 것처럼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특히 모든 시민이 좌절하지 않고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경제 살리기를 추진할 것이다.

조금 더 힘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시민의 슬기로운 거리 두기가 있어야 질병 확산을 막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 우리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희망한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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