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실적 선방…하반기 미세공정에 집중 투자
프리미엄 가전 판매↑…ESG 투자 행보 눈길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삼성전자가 30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52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 매출은 데이터센터와 PC 중심 수요가 이어지면서 증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IT 세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지난 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부문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시설 투자도 꾸준히 진행했다.

2분기 총 시설 투자액은 9조8000억원으로 반도체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이다. 상반기 시설 투자 총액은 17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이중 반도체가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시설 투자 중 메모리는 하반기 수요 증가에 대비, 공정 저환과 증성룔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의 경우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 8 나노 공정 시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PC 중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낸드(NAND)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부문 수요가 감소하며 부진했다. 반도체 부문 2분기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모바일 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하는 한편, D램은 1z 나노와 EUV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경쟁사 대비 기술 초격차 유지에 힘써나간다.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

 2분기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는 모바일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 둔화세를 보였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 하반기는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더불어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도 출시된다.

2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에 착수했으며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하반기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 지연이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 HPC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 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 수요가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며 1분기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분기 매출 6조72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으나,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IM부문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더불어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절감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은 준수했다. 2분기 IM 부문은 매출 20저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갤럭시 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한다"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부문은 에어컨과 건조기 등 계절적 영향을 받은 라인업이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Q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1분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 가전 부문은 매출 10조1700원,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해 지난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실적은 개선됐다.

또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QLED, 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해나간다. 아울러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2분기 ESG부문 사업 현황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재무적 성과 창출 노력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환경적,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처음으로 TCFD(기업 기후변화 관리 수준의 대외 공개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따라 정보 공개를 시작했다. 지난 6월 발간한 2020년 보고서에는 '기후행동'섹션에 관련 정보를 한층 체계화해 전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8년 6월,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달성률 92%를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관련 회계 표준인 SASB를 도입해 지속가능경영 항목별로 회사의 노력과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 제조혁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5년간 2000여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외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마스크 생산 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 공감대 형성을 강화하고 인재와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나간다.
 
한편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인공지능(AI), 5G, 전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될 사회와 경제 환경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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