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의 한 주유소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수도인 브라질리아 시내를 홀로 돌아다녔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경호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관저를 나섰다.

오전 10시쯤 시내에 있는 한 빵집에 도착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후 커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빵집 주인은 “아무 사전 통보 없이 대통령이 방문해 깜짝 놀랐다”며 “10분 남짓 머물러 커피를 마시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짧은 대화를 하다 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이 없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몰랐다”며 “대통령은 11시께 관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브라질리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집회 등에서 연설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리아 당국은 6월 15일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전 교육부 장관에게 2천 헤알(약 46만2000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4번째에 음성판정을 받았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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