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과 구호품 지급 등에 나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 주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중 4대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과 구호품 지급 등에 나섰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200건 이상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하천 범람이 이어지는 등 관련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신속한 복구와 재기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피해복구 기금 1억원을 전달하고,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지원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국가 재난, 재해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모포, 속옷,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 재난구호키트를 사전 제작한 바 있으며, 이번 피해지역 이주민을 위해 이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피해시설 복구와 금융비용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실시한다.

먼저 우리은행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은 유예 받을 수 있다.

지역주민들도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ㅡ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 감면을 통해 소상공인, 중소기업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재기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역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에 나선다. 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도 면제해 준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대출 지원,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피해 기업과 주민들이 빨리 재기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힘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역시 장마철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해시설 복구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시행키로 했다.

지원금액은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중소법인 및 자영업자 등 기업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기업대출은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포인ㅌ, 기업대출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며,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지원 대상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실질적인 재해 피해가 확인된 고객이며, 해당 지역 행정 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지원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신한은행은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업체당 3억원 이내로,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피해기업에 대해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금을 유예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규 및 만기 연장 여신에 대해 최고 1%포인트까지 특별우대금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홍수 피해를 입은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개인당 3000만원 한도로, 총 2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결정했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소 및 중견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기업 고객에 대해서 총 한도의 제약없이 업체당 5억원 이내의 신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대출 만기도래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의 경우 최장 6개월 이내 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1.3%포인트 이내의 금리 감면을 지원하며, 개인 고객에 대해서도 가계대출 신규 및 연장시에 최대 1.0%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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