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투자가 7월 중 순매수로 전환됐다. 순매도 행진 6개월만이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582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 56조9460억원을 매수하고 56조3640억원을 매도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는 2월 3조2250억원,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보유규모를 살펴보면 상장주식 보유액은 583조49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8%를 차지한다. 이는 6월 말 대비 41조9020억원(7.74%)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영국 7550억원, 아일랜드 4470억원, 룩셈부르크 3170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1조2280억원, 케이맨제도 3170억원, 캐나다 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로 보면 미국이 243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173조6000억원(29.8%), 아시아 78조3000억원(13.4%), 중동 22조원(3.8%) 순으로 집계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들어온 외국인 매수는 주로 헤지펀드나 단기성 자금 성격이 짙은 유럽계 자금으로, 경기 회복 기대와 달러 약세로 국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고 한·미 통화스와프도 연장돼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황마저 좋아져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374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채권 부문에서도 순투자를 유지했다. 7월 말 기준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 6조336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4조1020억원을 만기상환해 결과적으로 2조235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에 7월 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50조1880억원(상장잔액의 7.5% 수준)으로 1월부터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중 채권 순투자 주요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국채 2조302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1조1000억원, 6000억원 순투자했고 중동(900억원), 미주(800억원)에서 순투자를 했다.

종류별로는 국채(2조3000억원)에서 순투자가, 통안채(2000억원)에선 순회수가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잔액은 국채 119조2000억원(79.3%), 특수채 31조원(20.6%)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3조3000억원) 및 5년 이상(9000억원)에서 순투자했으며, 1년 미만(-2000억원)에서 순회수했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