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 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될 경우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고 그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늘 염두해두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감염병 전문가들과 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어떻게 할지 판단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으로 누적 1만870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중 약 30%(132명 가량)은 감염 경로 추적이 불가능한 깜깜이 환자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총재는 "3월 이후에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폈고, 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며 "지금처럼 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보완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0.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앞선 3월 16일 임시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 결정했다. 이어 5월 28일에도 0.75%에서 0.50%로 낮춘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기준금리가 현재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더 낮출지 여부는 기대효과와 부작용 등을 따져보면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이외에 다른 정책 수단도 충분히 갖고 있고 앞으로 더 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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