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통화정책, 완화적으로 운용 예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를 동결했다./한국은행 홈페이지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연 0.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7일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6일 임시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 결정했다. 이어 5월 28일에도 0.75%에서 0.50%로 낮춘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융권 역시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6일 공개한 '2020년 9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응답자의 99%는 한국은행이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8월 금통위에서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8월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안정된 금융시장 상황,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이라는 점 또한 이번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3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했을 때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 순기능이 분명히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3분기 이후 가계소득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가계 소득 충격을 보충해주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통위는 27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한 올해 성장률(2.1%)과 5월 전망치(-0.2%)를 비교했을 때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금통위가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던 2분기는 여름철 온도 상승으로 코로나19 활동이 둔화돼 3분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돌연변이 사례가 증가하며 경제 정상화가 어려워졌다. 금통위는 지난 5월, '최악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통위는 내년 성장률 역시 2.8%로 전망하며 직전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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