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과거처럼 자리만 지키고 있지 않고, 시장에 영향력 발휘할 것"
케이뱅크가 대주주, 유상증자 문제를 해결한 뒤 언택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사기로에 섰던 케이뱅크가 대주주 이슈와 자본확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영업 정상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답게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언택트족을 겨냥한 상품도 출시했다. 또 주주사 제휴로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7일 케이뱅크 아파트 담보 대출(이하 아담대) 2차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2차 예약은 지난달 시행된 얼리버드 이벤트보다 두 배 많은 20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얼리버드 이벤트 당시 접수 일주일 만에 신청자 2만6000여명이 몰렸다. 얼리버드 신청자  약 40%가 아담대를 받았거나 대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평균 승인금리는 연 2.20%, 최저 금리는 연 1.63%다. 대환대출 평균 실행금액은 약 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966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케이뱅크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쌓이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업계 최고 수준의 한도 혜택이 주어지는 '신용대출 상품 3종' 출시로 영업 정상화를 알렸던 케이뱅크는 지난달 4일에는 이문환 행장을 앞세워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1000명을 모집하는 아담대 사전 예약은 모집 7일 만에 2만6458명이 몰리며 경쟁률 26:1을 기록했다. 아담대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케이뱅크는 2차 예약 규모를 기존보다 두배로 늘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주사인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으로 플랫폼을 통한 고객과 접점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자동이체 납부할 경우 최대 12만원을 환급해주는 이벤트와 KT 올레tv를 통해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1만원 tv쿠폰을 100%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1대 주주인 BC카드와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제휴 시너지를 토대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케팅, 연계 상품 출시 등 주주 및 그룹사와의 제휴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업계에서도 케이뱅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담대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에게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고, 무난히 자리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한적인 주택담보대출을 보완·발전시킨다면 효과는 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분명 과거처럼 자리만 지키고 있지 않고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초저금리 상황의 지속과 비대면 확산에 따른 디지털뱅킹의 성장 추세에 비춰 SNS, 통신, 유통 등 영향력이 있는 플랫폼을 갖춘 인터넷뱅킹의 성장세는 주목할만 한다"고 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케이뱅크는 향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주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별화된 혁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담대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향후 주택담보대출 영역을 확대할 것이고, 주주사와 제휴 역시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본 확충 문제가 해결된 만큼)여·수신 고객 규모, 내부 캐파 등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환 은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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