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IFA 참석해 아이오닉 등 전기차 브랜드 홍보나서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는 늘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액은 2017년 36억달러에서 2019년 59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액은 22.5% 늘었으며,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13.9%로 확대됐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그렇다고 하반기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25억9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8% 수출이 감소했다. 하계휴가 및 신차라인 설비공사에 따른 국내 주요 공장 휴업에 따라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3∼5월 자동차 판매 급감에 따른 재고 물량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9월 들어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공장 셧다운 등의 위기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전환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오늘(현지시간 3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처음 참석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에 대해 소개하고 친환경차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개막 당일 연사로 나서 ‘미래 연료, 수소사회로 가는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현대차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수소차와 관련된 광범위한 신기술 현황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 브랜드를 발표하고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세단형 아이오닉6, 2024년 대형 SUV 아이오닉7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5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현대차 외에도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조에(Zoe)를 국내에 출시해 시장 경쟁에 나섰다. 조에는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강점이다. 국내에 출시하는 조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10여 년의 르노 전기차 개발 경험에 기반해 향상된 파워와 주행거리, 미래지향적 디자인,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을 장착했다.

제너럴모터스(GM) 계열 브랜드인 쉐보레는 지난 6월 차세대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부터 출시될 2022년형 CUV 차량인 '볼트 EUV'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볼트 EUV는 슈퍼 크루즈의 핸즈프리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되는 등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모델이 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는 점은 최근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성장과도 무관치 않다. 테슬라의 주가는 코로나19가 지속된 6개월 동안 6배나 폭등하면서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부진에도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은 이미 전세계적인 움직임으로 당장 내연기관 차가 전부 없어지진 않겠지만 친환경차로 점차 바뀌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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