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 완료
신한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한은행이 자금세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보고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자금세탁방지(AML) 작업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일 신한은행은 AML 업무에 머신러닝(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 업무에 AI 기법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해당 업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거래 보고 대상을 선정했지만, AI를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도 측정 모델을 개발해 고위험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 신한은행은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를 위한 정보 수집에 RPA를 도입해 금융정보의 수집 및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자금세탁방지 업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Dash-Board)를 설계해 보고 체계를 효율화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은행의 노하우가 축적된 AI 및 RPA 기술을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레그테크 강화 등을 통해 자금세탁방지 및 은행의 컴플라이언스 업무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레그테크는 규제를 뜻하는 ‘레귤레이션(Reagulation)’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리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금융규제를 기업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컴플라이언스는 법 위반 예방활동을 뜻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AML 업무 담당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AML 전문가 협회(ACAMS)의 기업회원 서비스를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ACAMS 기업회원 서비스 도입으로 유관부서 실무자에게 AML 및 경제제재 관련 국제기구의 가이드라인, 각국 법령 및 제도, 감독기관 제재사례 등 최근 동향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확보한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감으로써 국내외 감독기관의 자금세탁방지 업무 담당자에 대한 전문성 강화 기대수준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AML 및 경제제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톰슨 로이터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올해 총 1650여명의 국내외 담당자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는 600여명이 참가했다.

한편, 최근 국제적으로 AML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시스템 미흡으로 거액의 벌금을 맞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미국 검찰 및 금융당국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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