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면초가’ 배터리 소송·주주 압박에 골머리
LG화학, ‘사면초가’ 배터리 소송·주주 압박에 골머리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0.09.24 13:39
  • 수정 2020-09-24 13:39
  • 댓글 0

주가 일주일 만에 13.77%↓…여론 악화 계속
SK이노베이션 소송전·석유화학부문 실적 감소에 고민 깊어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의 물적 분할로 인한 주가 하락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석유화학부문 실적 감소가 이어져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6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72만6000원이었지만 16일 일부 언론에서 전지사업부문 물적 분할 소식을 보도한 뒤 6거래일 만에 무려 10만원(13.77%)이 떨어졌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더 이상 LG화학에 투자할 가치가 없어졌다고 지적하며 원망 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에서 LG화학의 물적 분할은 기업 가치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겐 매수 의견을 내놓고, 정작 증권사들은 자사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금융투자업자는 고유자산인 회사자금으로 투자해 보유하던 LG화학 주식 2만6500주를 순매도했다. 거래 대금 기준으로 204억7800만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여론을 달래기 위해 보도 자료를 내고 “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가 소요되며,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며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분야도 더 많은 투자로 기업 가치를 키워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기존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오는 10월 30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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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합의금 협상도 걸림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LG화학의 ‘문서삭제’ 주장에 반박한 의견서를 ITC에 제출했다.

그 뒤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LG화학이 삭제 됐다고 주장하는 문서는 멀쩡히 보관 중”이라며 “LG화학이 알지도 못했던 것을 선행기술이라며 억지주장을 펼쳐 소송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면 어떤 것을 침해해서 얼마나 큰 손해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길 바란다”며 “LG화학이 구체적인 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당사는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ITC에 본인들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마치 당사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처럼 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의 공식 의견도 곧 공개될 예정이니 결과를 지켜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LG화학은 물적 분할과 소송까지 맞물려 회사에 대한 여론이 거듭 악화되는 분위다.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악화도 고민거리다. 현재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시황이 부진하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2조6830억원, 2018년 2조304억원, 지난해에는 1조4163억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6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94% 감소했다. 전지사업부문 분할로 꾸준한 캐시카우인 석유화학부문의 사업가치를 높여야 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2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야심차게 물적 분할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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