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술 중심의 핀테크 장점 활용해 대출금리 우대하고 한도 확대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핀테크 기업들이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 등을 끌어안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를 끌어안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핀크(Finnq)는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와 신용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최대 1.0%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핀크는 통신사 가입, 요금, 이용 등의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한 ‘티(T) 스코어’를 금융기관에 전달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은 이를 대출심사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는 대출 한도 상승 효과와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다. 

T 스코어는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으며 금융기관들에게 대안 신용평가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은 신용평가사(CB) 금융 정보에만 의존했다. 

핀크 관계자는 “지난 9월 기준 신용평가사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 건수는 T 스코어를 통해 약 40%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T 스코어 적용 전후 대비 최대 1% 할인된 금리 혜택을 누리는 고객 비율은 무려 86%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핀크가 지난해 11월 T 스코어가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중간 검증을 실시한 결과 2금융권의 승인 대상자의 부도율은 0.53~1.06%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1금융권의 경우 승인 대상자의 부도율은 0.05~0.50%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T 스커어를 대출 평가에 활용하려는 금융기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크는 지난 8월 씬파일러를 비롯한 저신용자들에게  T 스코어를 통해 신용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자영업자 전문 P2P(개인 간 거래) 금융기업 펀다(FUNDA)는 신용 5~7등급 중저신용자 자영업자에게 매출 분석 기반의 신용 대출을 내주고 있다. 

지난 4월 비상금 대출 상품 ‘펀다나우’를 출시한 펀다는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상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예측해 최대 2주 치 매출을 실행 중이다. 

펀다는 신청 다음 날 대출금이 지급되며 발생하는 카드매출의 최대 50%씩 일상환 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상환액만큼 한도가 생겨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재이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금융권은 현재 5등급 이상의 고신용자 대상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며 “매출이 건전하게 발생하는 자영업자라도 정당한 평가를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2500명의 자영업자가 펀다를 이용하고 있다”며 “펀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는 매일 바뀌는 한도를 확인하고 상환 중 수시 재대출해 자금 니즈를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다는 매출로 정당한 평가를 내려준다는 것에 자영업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신속함과 편리함으로 자영업자 대출 재신청율이 9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피력했다. 펀다의 부실율은 2.3%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직장인과 전문직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우대금리를 인하하며 사실상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으며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사실상 중저신용자들의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인 차주의 비중은 48%(310만8320명)로 집계됐다. 

또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1~3등급 차주의 비중은 78%로 나타났으며 중신용자인 4~6등급 차주는 14%(91만6544명)로 조사됐다. 7~10등급 대출 비중도 8%로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했다.  

핀크와 펀다 CI./각사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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