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중심으로 조직 개편…AI 빅테크 기업 도약 발판 마련
보안전문기업·모빌리티·미디어·커머스 등 신사업 확장
SK텔레콤 본사 전경. /SKT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이동통신 3사의 '탈통신' 완성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존 무선통신 사업과 함께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기업가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이통 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T의 전방위적 신사업 확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지난 3일 인공지능(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2021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호 SKT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하이닉스까지 맡게되는 체재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SKT의 인적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T의 이번 지배구조개편 작업은 SKT가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무선사업 부분을 물적분할하는 그림이다. 박정호 부회장이 중간지주사 CEO를 맡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M&A 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T는 사명에서 통신을 의미하는 '텔레콤(Telecom)'을 떼내기로 한 데 이어, 인사 개편과 함께 조직을 AI 중심으로 바꿨다.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먼저, 'AI서비스단'을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변경했다.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Agent'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개편됐다.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MNO 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상품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크게 재편됐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혼합현실(MR)서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SKT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Untact CP(Camp)'를 신설했으며,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Infra센터'도 MNO 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코퍼레이트 센터'는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SKT는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굵직한 사업 제휴를 성사한 바 있다.

코퍼레이트 센터는 산하에 '기업공개(IPO) 추진 담당' 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신사업 확장도 적극적이다. 보안사업 자회사 SK인포섹과 LSH(ADT캡스의 모회사) 합병을 통해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보안전문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한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분사해 만들어지는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정호 SKT 사장은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핵심 사업과 Product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스트 팬더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Work Anywhere'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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