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피온 X220, 기존 GPU 대비 성능 우수·가격 저렴
AIaaS 전략으로 시장 공략…반도체, S/W, 서비스 등 통합 AI 솔루션 제공
SKT가 선보인 AI 반도체 'SAPEON X220'. /SK텔레콤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SAPEON(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AI 반도체를 통해 오는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로, 엔비디아와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SKT는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 사업 중 서버용 차세대 지능형(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AI 반도체란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SKT는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AI 반도체를 선보이고 향후 AI 반도체 사업의 비전을 밝혔다. 

SKT가 공개한 'SAPEON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하며,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으로,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반도체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SKT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SKT는 AI 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을 론칭했다. SAPEON은 인류를 뜻하는 'SAPiens(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aEON(이온)'의 합성어로, 인류에게 AI 반도체 기반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KT는 선제적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앞선 AI 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반도체 관련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SKT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기부 국책과제를 수행 중으로, 메모리 관련 기술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협업 중이다. 특히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설계와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 만큼, SKT와 SK하이닉스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SKT는 반도체 디자인, 서버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SKT의 AI 반도체 'SAPEON X220'. /SK텔레콤 제공

이와 함께 SKT는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략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OTT 기업에게 AI 반도체 기반 고성능 고효율 데이터센터부터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해 해당 기업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또한 S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모바일 에지 클라우드(MEC) 기술과 AI 반도체를 접목, 이동통신 서비스도 고도화에 나선다. AI 반도체를 MEC 서버에 적용하면, 고객은 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기기의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SAPEON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APEON X220이 적용되면 누구의 음성인식, 슈퍼노바의 미디어 화질 개선, ADT캡스와 티뷰의 AI 기반 영상 관제 성능이 대폭 향상돼 이용자들의 편의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 SKT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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