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분기 삼성·롯데·하나·우리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 증가
우리·하나·신한·현대·롯대 카드론 자산 2천억 이상 늘어
3분기 카드대출 규모가 증가한 반면 연체율은 낮아졌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불황으로 3분기 카드업권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모가 증가한 반면 연체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하지만 ‘원금상환 유예’ 효과가 끝나면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35조3122억원으로 31조346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3조9653억원(12.64%)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7개 카드사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신한카드의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자산 중 ▲카드론 부분은 6조4595억8300만원으로 6조2266억3800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2329억4500만원 증가했다.

상각후원가란 채권의 미래 기대 가격을 취득 당시의 유효 이자율로 할인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후 기간의 경과에 따라 그 가치를 조정한 장부상 가액을 뜻한다.

이어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5조4118억2900만원으로 5조3454억3000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663억9900만원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5조1797억4842만원으로 4조9132억6693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266억48149만원 올랐다. ▲현대카드는 4조1387억1940만원으로 3조9425억9629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1961억2311만원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3조3425억4300만원으로 3조1003억3500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2422억800만원 올랐다. ▲우리카드는 2조7547억9900만원으로 2조4419억9900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3128억0000만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조5275억5180만원으로 2조2647억9502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2627억5678만원 올랐다.

카드론 사업을 통한 수수료 수입비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각 카드사의 3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을 보면, ▲삼성카드는 14.44%로 14.04%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롯데카드는 13.94%로 13.91%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는 13.55%로 13.39%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는 13.19%로 12.17%를 기록한 2분기 대비 1.02%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의 3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4.04%로 14.09%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05%포인트 내려갔다. 이어 ▲KB국민카드는 13.70%로 14.06%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36%포인트 내려갔다. ▲현대카드는 13.45%로 13.93%를 기록한 2분기 대비 0.45%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9월 말 연체채권(1개월 이상) 규모는 1조6802억원으로 지난해 9월 대비 약 1000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규모는 확장하고 있는 반면 연체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원금상환 유예기간 연장에 따른 착시효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코로나19 피해로 가계대출 상환이 곤란한 연체자 또는 연체 우려가 있는 개인 채무자의 원금상환 기한을 당초 12월31일에서 내년 6월31일까지 늘린 것이다.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연체 리스크를 경고한 목소리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월23일 공개한 리포트에서 6월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대출성 카드자산 내 취약자산 비중이 17.5%인 것과 ▲잠재 취약자산 비중이 20.4%라는 것을 지적하며 ‘잠재 취약자산의 비중 확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중채무자 자산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잠재 연체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타 금융권보다 부채 리스크 가능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는 과거 카드대란 경험 등을 통해 얻은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충분히 고려해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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