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KB국민, 카드론 평균금리 0.20%포인트 하향
업계 전반에 걸쳐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가 하향 조정했다./여신금융협회 공시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업계의 카드론과 현금대출 서비스 이용액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각 카드사는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가 27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은 8조408억원으로, 7조422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6182억원(8.32%)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3조924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620억원(34.34%) 증가해 전반적인 이용액 증가 추세에 기인했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조8864억원으로, 4조330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4438억원(10.24%) 감소했다.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은 ▲4월 7조4499억원 ▲5월 7조5122억원 ▲6월 7조8698억원 ▲7월 7조8331억원 ▲8월 7조89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불황 연장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카드론·현금서비스는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다. 따라서 은행권에서 대출 경로가 막힌 금융소비자가 대책으로 많이 찾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카드론·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다수가 다중채무자라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공개한 자료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중 56.1% 수준인 146만27명이 3개 이상의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채무자로 집계됐다.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채무자는 2015년 189만5074명에서 2019년 258만3188명으로 36.3% 증가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146만26명의 다중 채무자가 카드론을 이용한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수의 채무자가 '빚으로 빚을 갚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뿐만이 아닌 대출이용 증가 추세는 금융권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며, "특히 카드론은 4~6등급의 중저신용자 계층이 많이 쓰는데 이 계층이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어려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올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은 11.8%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 말 26.6%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그만큼 건전성 관련 문제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공재정 연구기관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달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1인당 총대출액은 3517만원으로 3493만원을 기록한 7월 대비 0.67% 증가했다. 1인당 신용대출금액은 692만원으로 1.56% 증가했다. 같은기간 1인당 신용대출금액은 692만원으로 682만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1.56% 상승했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8월 기준 20·30대의 총대출액은 728만원·3852만원으로 각각 7월 대비 4.27%·1.97% 증가했다. 40·50대의 총대출액 역시 5438만원·4977만원으로 각각 7월 대비 0.75%·0.19% 증가했다.

특히 8월 기준 20대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134만원으로 7월 대비 4.31% 증가했다. 이밖에 ▲30대 846만원(2.97%) ▲40대 1223만원(1.74%) ▲50대 1038만원(0.98%)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활동을 하는 전 세대에 걸쳐 빚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중채무자로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상당한 만큼 부실 위험 또한 큰 상황"이라면서 "다중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는 채무자의 재기 지원방안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카드사는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를 8월 대비 인하했는데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채납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사 대출상품 신용등급별 수수료율' 공시를 살펴보면, 9월30일 기준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5%로 전월 대비 0.27%포인트 내려갔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14.03%, 13.99%로 각각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13.52%, 13.58%로 각각 0.06%포인트, 0.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우리카드 또한 12.74%로 0.02%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45%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가 부실 위험이 있는 고객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거나 심사를 좀 더 철저히 해서 금리를 내린 것으로 해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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