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분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 전분기비 66.1% 증가
파생결합증권 발행, 상환, 잔액 현황./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증시 호조로 지난 3분기 파생결합증권(ELS·DLS)의 조기 상환이 급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3조3000억원 대비 8조8000억원 증가했다. 66.1% 증가한 수치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도 16조원으로 전분기 15조8000억원 대비 1.2% 늘었다. 발행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6조7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그동안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말 108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6조원, 6월 말 107조6000억원, 9월 말 100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글로벌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향후 지수 조정에 따른 손실을 예상한 투자자의 파생결합증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조기상환에 비해 신규발행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의 올해 3분기 발행액은 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 쪼그라들었다. 상환액은 186.3% 많은 14조6000억원이었다.

원금보장형 발행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3% 감소했으나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8조1000억원으로 42.1% 증가했다.

그중 원금보장비율이 80% 미만인 고난도 ELS 발행은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3% 늘어났다. 전체 발행액 중 78.8%를 차지했다.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등 글로벌 주요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잔액은 2분기보다 줄었다. 다만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잔액은 2.6% 증가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 중 레버리지 비율 산정 시 국내지수 ELS에 대한 가중치 추진 방침에 따라 관련 ELS의 발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중 자체헤지 규모는 5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줄었다. 8.6%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월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발생한 ELS 마진콜 사태를 경험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1%, DLS 투자수익률은 1.3%로 조사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0.5%p, 0.9%p 늘었다.

증권사의 발행·운용 손익은 368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대비 4082억원이 늘었다.

금감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조기 상환이 활발해지고 증권사의 헤지자산 거래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표지석./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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