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새로 장착한 TCe 엔진, 부드러운 변속 수준급
연비 13.6㎞/ℓ…중형세단 중 ‘최상급’
더 뉴 SM6 TCe 260.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2021년형 SM6를 지난 23일 시승했다. 새로 적용한 엔진의 성능과 연비, 정숙성은 그간 SM6에 대해 갖고 있던 미심쩍은 마음을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고백하자면 SM6에 대해서는 그간 주변의 혹평 탓에 큰 신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SM6는 올해 누적 판매량은 8527대를 기록하면서 전년(1만6263대) 대비 무려 47.6% 감소했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차는 같은 브랜드 차량 중 SM6의 재구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차량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강조했다. 사뭇 다른 느낌의 통계 자료를 한 업체에서 내보내고 있기에 미심쩍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더 뉴 SM6 TCe 260’을 시승하면서 SM6에 갖고 있던 의구심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그간 고질병으로 지적 받아온 변속 충격은 아예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된 모습이었다.

더 뉴 SM6 TCe 260. /김호연 기자

시승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흥역 인근에서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학교 인근까지 약 160㎞ 구간을 왕복하면서 진행했다.

길게 이어진 고속도로와 중간 중간 나타나는 곡선구간에서 엔진의 성능과 헨들링을 테스트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조향보조장치를 활용한 반자율주행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특히 새로 탑재했다는 엔진의 성능이 얼마나 느껴지는지 주의를 기울였다. 지난 7월 SM6를 출시할 당시 르노삼성차는 개선된 파워트레인을 강조했다.

새로 적용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1.8ℓ TCe 300 엔진과 1.3ℓ TCe 260 엔진 두 가지가 있다. 1.8ℓ TCe 300 엔진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고성능 모델 R.S.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는 30.6㎏·m가 나온다.

더 뉴 SM6 TCe 260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1.3ℓ TCe 260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m를 구현한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해 부드러운 동식에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게 했다. 연비도 13.6㎞/ℓ가 나와 동급 세단 중 수준급 연비를 자랑한다.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은 부드러운 변속과 함께 무리 없이 속도를 끌어올렸다. 약간의 풍절음이 들렸지만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컴포트, 에코와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마이센스 등 4가지가 존재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경우 엔진의 반응성을 높이면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또 엔진의 배기음을 실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인공 배기음’을 내보낸다. 실제 엔진 배기음과 달라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충분히 속도감을 즐기며 재밌게 운전할 수 있었다.

더 뉴 SM6 TCe 260 2열 내부. /김호연 기자

주행보조 시스템도 상당히 개선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하며, 새로 추가된 차선 유지 보조(LCA)와 함께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주행이 가능했다.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실내 디자인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2열까지도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한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차량에 적용된 해드업디스플레이(HUD)의 높이와 2열 헤드룸은 공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HUD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좌석 높이를 가장 아래로 낮춰야 했고 낮은 헤드룸은 후방 시야를 좁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 뉴 SM6 TCe 260은 트림 별 옵션에 따라 2450~326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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