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위지, 2020년 국내 초소형 전기차 등록대수 중 80%…“도심주행 최적화”
조에, 유럽 판매량 10만657대…권역 내 최다
르노 그룹의 트위지. /르노삼성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르노 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지난해 국내 초소형차량 등록 대수 중 80%를 차지하면서 약진했고, 지난해 국내 출시한 ‘조에’는 유럽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르노삼성차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29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동차등록현황보고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초소형 전기차 등록대수는 3302대로 전년 950대보다 급증했다. 용도별 등록대수는 승용이 2204대, 화물이 1098대로, 전년 404대, 546대 대비 크게 올랐다. 이 중 트위지는 80%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트위지는 국내에서 르노 전기차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는 모델이다. 전장 2338㎜ 전폭 1237㎜로 일반 경차 대비 크기가 작아 도심에서의 주차나 통행이 보다 용이하다. 유럽에서 2012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에선 2015년 시범 주행을 거쳐 2017년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최고속도는 80㎞/h에 불과하지만 1회 충전으로 55㎞에서 최대 8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완충 시 비용도 약 600원(일반가정 요율 1kWh당 100원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다.

1인승 카고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해 최대 180ℓ, 75㎏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배달용 차량으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지를 제외하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쎄미시스코의 2인승 전기차 ‘이브이 제타’(EVZ)와 KST일레트릭의 ‘마이브’, 캠시스의 ‘쎄보(CEVO)-C’ 등이 있다.

EVZ는 26kWh 용량의 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50㎞까지 주행하고 최고 107㎞/h에 이른다. 마이브는 전장 2860㎜, 전폭 1500㎜, 전고 1565㎜, 휠베이스 1815㎜로 국내 판매중인 초소형 전기차 중 가장 크다. 트렁크 공간은 라면 박스 1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쎄보(CEVO)-C는 1회 충전으로 약 100㎞주행이 가능하지만 완충에 3시간이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80㎞/h에 모터 최고출력은 15㎾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는 지난해 8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국내 소비자가 여전히 트위지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인 만큼 안정적인 생산력과 물량을 자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르노 조에.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조에 역시 유럽 시장에서의 테슬라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에는 2020년 유럽 시장에서만 10만6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44% 증가한 규모로,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한 최초의 모델이 됐다.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질주 중인 테슬라의 모델3는 8만6599대(전년 대비 6% 감소)로 조에의 뒤를 이었다.

르노 그룹은 조에의 압도적인 실적 견인과 함께 ‘캉구 Z.E.’와 ‘트윙고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을 총 11만5888대 판매했다. 이 역시 101.4% 증가한 기록이다.

조에의 흥행은 다방면에서 다기능성, 품질안정성 등 ‘실속 있는 경쟁력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3세대 모델에 신규 적용한 디자인과 현재까지 검증된 안정성이 조에의 경쟁력이다.

특히 조에는 출시 후 화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2년 출시 이후 충전과정을 비롯해 ‘화재발생 제로’를 기록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와 GM의 볼트 EV에서 화재가 발생해 리콜을 진행한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조에는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WLTP 기준 395km)이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김태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현재 시판 중인 EV 중 유일한 3세대 모델로, 많은 고객들의 실용주의를 완성해왔다”며 “2021년에는 국내 EV 시장에서도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대대적인 전동화 드라이브에 나선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은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 이후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2022년까지 벤츠의 각 기종에 전기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각 기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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