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팀 차이나’ 오픈에 국내 유저들은 반기는 분위기
고의 트롤링, 비인가 프로그램 등 국내 서버 중국 유저들 행패 심해
['스팀 차이나' 오픈소식에 국내 유저 반응. 사진=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은 일반 유저들의 실력도 해외 유저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이 때문에 한국 게임서버는 수많은 해외유저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해외 유저가 몰리다 보니 종종 국가 간 자존심 싸움도 일어난다.

문제는 자존심 싸움을 넘어 행패에 가까운 추태를 부리는 유저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e스포츠 라이벌이라 말하는 중국 유저들이 벌이는 행태는 국내 유저는 물론 다른 해외 유저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중국 전용 ‘스팀 차이나’ 오픈… 국내 유저들, “이제 핵쓰는 중국인들 안보나” 환영

국내 게임 유저들 사이에 중국 유저들을 두고 ‘중국인이라 욕한 게 아니다. 욕하고 보니 중국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 유저들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반감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밸브 코퍼레이션(밸브)은 지난 2월 9일 2018년 공개한 '스팀 차이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팀 차이나’는 밸브가 글로벌 서비스하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분리해 별개로 중국 유저들만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스팀 차이나’ 베타 서비스 소식에 국내 유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게임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이제 중국인들 안볼 수 있다’, ‘제발 빨리 가버려라’, ‘핵쓰는 중국인들 이제 안보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유저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게임 내에서 중국 유저들의 행태가 어느 정도 심했는지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국유저의 핵사용 문제는 게임 초기부터 문제제기가 됐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개발 게임으로 FPS 장르와 대규모 배틀로열 방식을 접목한 신선한 게임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적으로도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인기의 척도인 PC방 이용률도 줄곧 1위를 달리던 ‘리그오브레전드’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유저들의 무분별한 핵사용으로 국내 유저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개발사 측에서도 핵사용 유저들을 잡아내겠다고 했지만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유저 이탈이 늘어났고 유저들 사이에선 ‘핵 망겜’이란 별명이 붙고 말았다.

지난 2월 2일 열린 ‘PUBG 배틀그라운드 파트너리그-한중전’에서 중국 측 선수들이 단체로 핵을 썼다는 의혹을 받았다. 재미있는 점은 중국의 핵사용 의혹에도 한국이 승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기 인 게임 화면을 살펴보면 자동으로 상대편 머리를 조준하는 장면과 숨어있는 한국 선수들의 위치를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다가가는 장면이 여럿 노출됐다. 이외에도 전사한 한국 선수 위에서 춤을 추는 등 비매너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FPS 게임 매니아인 박 모 씨(29)는 “국내 유저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정당한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에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며 “중국 유저의 핵사용은 이런 한국 유저들의 성향을 자극해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팀 차이나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좀 중국인들 좀 안 보게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마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사진.]

프로게이머까지 행패…국내 선수 비하, 불법 베팅 통한 어뷰징 유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도 중국 유저들의 행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까지 트롤링(고의 패배)과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중국 LOL리그 LPL의 유명 선수는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하는 중 아군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과 트롤링을 해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제제와 벌금을 받았다. 이 선수는 이전부터 한국 서버에서 고의 트롤링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소문이 자자했다.

또한 국내 프로게이머에게 게임 중 직접적으로 각종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LPL의 '아오디' 자오 아이디 선수가 우리나라의 ‘케리아’ 류민석 선수에게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복 유도와 선수 및 가족을 모욕하는 욕설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프로게이머들의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이 활발해 지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도 선수가 당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이는 그대로 중국 유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또한 불법적인 행태까지 도마에 오르며 중국 유저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중국내에는 유명 프로게이머나 스트리머, BJ의 게임 결과에 돈을 걸어 배당금을 챙기는 방식의 불법 e스포츠 베팅 사이트가 성행했다.

불법 사이트운영도 문제였지만 더 심각한 것은 게임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고의로 게임에 참가해 패배를 유도하거나 트롤링을 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봤다.

심지어 유명 프로 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방송에 주기적으로 참가해 고의 패배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평소 게임에 대한 불만을 잘 표출하지 않는 이상혁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해당 게임 장면을 캡처해 스트리밍 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두고 유저들은 라이엇 게임즈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강한 제제를 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라이엇 게임즈도 ▲해외 도용 계정 비활성 ▲비인가 프로그램의 실시간 차단  등 고의 패배에 대해 강력한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LOL 커뮤니티에서도 당시 논란에 대해 국내 유저들은 ‘중국이랑 엮이면 좋을 것 없다’, ‘착한 X깨는 죽은 X깨’, ‘세계적인 민폐 민족’, ‘땅은 크지만 속은 좁은 나라’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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