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속한 채용절차와 복지제도 강조...IT인력 부족 영향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이색적인 복지를 앞세워 채용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뱅크와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이 이색적인 복지를 앞세워 채용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신속한 채용절차와 복지제도를 강조하며 경력개발자 공채 계획을 발표했다. 채용은 서류 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코딩테스트(Coding Test)를 거쳐 1차와 2차 면접 순으로 진행하며 1차 면접 합격자는 당일 바로 2차 면접을 실시한다고 했다. 

코딩테스트는 지원자들의 디지털 역량에 대한 검증을 위해 도입된 채용 방법으로 지원자의 스펙보다 실력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또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하며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워크온’ 유연근무제를 운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본인과 가족 의료비,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직원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제도도 마련해 놨다고 피력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경력 공채는 매년 높은 경쟁을 기록했다며 개발자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이 매력으로 꼽힌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개발자 공채 면접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경력 개발자 공채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5~14일로 모집 직무는 고객플랫폼 개발, 서비스 서버 개발, 금융 IT(코어뱅킹, 금융정보) iOS 개발 등 총 10개 분야다.

하반기 출범이 예정된 토스뱅크도 올해 1분기를 대규모 채용 기간으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전 직장 대비 높은 연봉과 채용절차 간소화를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전 직장 대비 1.5배의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이달 내 지원자에 한해 서류전형 간소화와 하루 만에 끝나는 직무 인터뷰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토스의 서류전형은 이력서 포트폴리오 형식이 아닌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또 토스뱅크는 인터뷰 진행 당일 과제와 코딩테스트 전형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이달까지 개발 직군 120명, 비개발 직군 210명 등 총 33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색적인 복지를 강조하며 채용 계획을 공표하자 일각에선 수요 대비 부족한 IT인력을 모셔오기 위해 계책을 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두 IT 주요 인력인 개발자를 채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발자 수요 대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모든 금융사들이 파격적인 복지와 연봉을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용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직원 수는 각각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며 현재 370~38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70명 정도가 채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