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이 IMF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전년 3만2115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3%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달러화로 환산되는 1인당 국민소득은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만 주요 선진국(G7) 순위는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순위는 G7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에서 이탈리아를 앞질렀다.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8.8%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크게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5.1%를 기록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인 것을 감안하면 무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1.2%로 전분기 1.1% 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속보치 5.2%보다 0.2%p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감소했지만, 1.7% 줄어들 것이라는 속보치를 상회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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