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전자상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 비중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결제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16조3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연간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간편결제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6년 51조6700억원에서 2017년 64조5959억원을 나타내는 등 연간 10조원 넘게 불어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3년 만에 25%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전자상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면세점 소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간 전국 면세점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5554억원으로 전년 2조1947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역대 가장 큰 감소율 -74.7%를 나타냈다. 

지난해 카드 이용규모도 일평균 2조521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 결제 증가율이 지난 2018년 6.2%, 2019년 5.8%를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액은 하루 평균 1조9610억원으로 0.3% 감소 전환했다. 과거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98년(-9.1%), 2003년(-22.2%), 2004년(-26.8%) 세 차례에 불과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분기에만 해도 비대면 결제가 32.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 36.4%, 지난해 말 39.6%를 기록하며 40%에 육박했다. 

모바일기기 결제 중 간편결제 비중은 지난 2019년 1분기 32.4%에서 지난해 말 41.5%로 점차 늘었다. 간편결제 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중 61.7%로 더욱 확대됐다. 간편결제서비스란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 시 간편인증수단(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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