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몰누피라비르, 임상 2a상서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 확인
HK이노엔 본사. /HK이노엔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 MSD(머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2a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 향후 국내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 MDS의 코로나 치료제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 HK이노엔과 또다시 손을 잡을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MSD와 리지백은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EIDD-2801/MK-4482)’의 안전성, 내약성, 코로나 바이러스 RNA 제거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a상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MSD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 피험자에 대한 비인두강 채취 검사에서 감염성 바이러스 분리 음성까지의 시간(일수)을 감소시켰다. 이는 죽지 않고 계속 분열하는 베로(Vero) 세포주 배양 분리를 통해 확인했다.

치료 5일차에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바이러스 배양 양성 비율이 감소했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은 0%(0/47), 위약군은 24%(6/25)였다.

임상시험을 수행한 윌리엄 피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박사는 “이 연구에서 몰누피라비르로 치료받은 초기 코로나19 환자의 감염성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감소한다는 2차 목표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추가적인 연구에 의해 뒷받침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보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D, 코로나 치료제 국내 판매할까

MDS 몰누피라비르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진출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로 몰누피라비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및 판권계약을 체결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한 국내사로 HK이노엔이 거론된다. 이 회사는 현재 MSD 백신 모든 품목(7종)에 대한 판권을 확보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기존 GC녹십자가 보유했던 3종(조스타·가다실·가다실9)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4종(로타텍·박타·엠엠알·프로디악스)을 모두 HK이노엔가 판매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약사는 국내 영업·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국내 제약사는 다양한 품목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발 디딜 틈 없는 국내 시장

MSD가 직접 국내 영업을 하기도 만만치 않다. 이미 여러 약물들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고, 일부는 개발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는 지난해 7월 조건부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960㎎(레그단비맙)’은 지난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아직 품목허가 전이지만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일까지 코로나19 환자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41건 획득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위중한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CG녹십자는 곧 식약처에 GC5131A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웅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넥신 등이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답변을 주기에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며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입장이다 보니 투자자를 호도할 수 있는 매출 증대 및 사업 계획 등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공동영업 마케팅의 경우 HK이노엔과 한국MSD의 제품 포트폴리오, 인력 구성, 내부 역량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양사 모두 (장기적으로) 성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MSD 관계자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국내 진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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