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이오닉 5, 공간 활용성 우수…고품질 친환경 소재로 만족감↑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실물을 드디어 마주했다. 타사 전기차와 비교해 뚜렷하게 차별을 둔 디자인이 인상이었고, 이를 통해 현대차가 삶과 자동차가 밀접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로 한걸음 나아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 5 스퀘어에서 현대차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한 아이오닉 5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실물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컸다. 온라인을 통해 내·외부 디자인을 수차례 살펴볼 수 있었지만 실물은 화면을 통해 본 모습보다 넓고 이색적이었다.

이날 현장엔 총 2대의 차량이 내부와 외부에 각각 전시돼 있었다. 내부에 전시된 차량은 무광의 은회색 차량이었고, 컬러 이름은 ‘그래비티 골드 매트’로 명명됐다. 외부에 있던 차량의 컬러는 ‘디지털 틸 그린 펄’이었다.

전면부는 기존 내연기관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리진 대신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한 헤드 램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김호연 기자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 요소로, 아이오닉 5에만 적용된 디자인이다. 헤드 램프를 특면의 각진 캐릭터라인과 어울리게 해 공격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측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터치 방식으로 개폐하는 충전구였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특면의 상황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내부의 OLED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외부 밝기와 햇빛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아우디가 출시한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에 적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후면. /김호연 기자

후면부는 후미등이 좌우로 길게 늘어져 있다. 역시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한 후미등이 사용됐으며, 넓고 단단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전기차이기에 머플러 팁은 없었으며 간결하고 세련된 멋을 자랑했다.

인테리어는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곳곳에 배치됐다. 인테리어 디자인엔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대 이상의 품질이었다.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오일 성분을 사용한 페인트를 칠했다. 재활용 투명 플라스틱을 가공한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차량 시트와 도어 팔걸이에 활용됐으며, 도어가니시엔 종이의 가벼움과 자연 소재 느낌의 외관을 가진 페이퍼렛 소재가 적용됐다.

흔히 친환경 제품은 화학제품을 사용해 가공하지 않은 탓에 촉감이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간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이오닉 5 이전 전기차 구입을 꺼렸던 것도 충전 인프라가 열악해 전기차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단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생활은 생각 이상으로 불편한 것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하지만 아이오닉 5는 기존 인테리어 소재들과 비교했을 때 촉감과 품질 측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보여줬다. 시트의 촉감이 동급 차량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깔끔한 분위기에 아이오닉 5만의 특별한 기능 등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유니버셜 아일랜드. /김호연 기자

아이오닉 5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차량 하부에 엔진이 아닌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갔기 때문에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었고, 유니버셜 아일랜드와 V2L 시스템 등을 활용해 3000㎜에 이르는 휠베이스와 함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있는데,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최대 140㎜ 후방으로 이동 가능해 1·2열 승객 모두가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2열 하부에 적용된 V2L시스템. /김호연 기자

2열 중앙의 시트 아래쪽과 외부 충전구엔 일반 220V 콘센트를 꼽아 차량의 전력을 일반 가전제품 등에 끌어다 쓸 수 있다. 이른바 V2L시스템으로 불리며, 야외에서도 드라이기나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1열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준다. 2열도 약간이지만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다.

다음달 공식 출시되는 아이오닉5는 주행거리가 410~4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분만에 80% 충전, 외부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전기차로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