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 LS 500 가솔린 AWD, 넓고 안락한 공간감·빼어난 승차감 매력적
뉴 LS 500 가솔린 AWD.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렉서스의 새로운 플레그십 세단 뉴 LS 500을 시승했다. 승차감은 경쟁자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성과 안정감이 일품이었다.

지난 19일 렉서스 코리아는 뉴 LS의 미디어 행사를 열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커낵트 투 전시장부터 렉서스 안양 시승센터까지 왕복 약 45㎞ 구간에서 뉴 LS의 시승을 진행했다. 이후 경기도 수원의 광교호수까지의 자율시승을 포함해 총 126㎞ 구간에서 차량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었다.

시승한 차량의 정확한 이름은 뉴 LS 500으로 가솔린 차량이었다. 뉴 LS는 이번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 2종의 트림으로 출시했다.

뉴 LS의 전장은 5235㎜에 이른다. 전폭은 1900㎜, 전고는 1460㎜의 크기를 자랑한다.

뉴 LS 500 가솔린 AWD. /김호연 기자

전면부는 번호판 아래까지 렉서스의 시그니처 스핀들 그릴이 중심으 잡고 있었다. 여기에 L자를 형상화한 가느다란 모양의 헤드램프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적절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측면부는 전장이 5m가 넘어감에도 쿠페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루프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멀리서 보면 크기를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라 30대의 젊은 소비자가 타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후면부는 상단 중앙의 렉서스 엠블람이 중심을 잡아주고, 양측의 리어램프와 사다리꼴의 후면 크롬 라인이 중후함과 안정감을 연출하고 있었다.

뉴 LS 500 가솔린 AWD. /김호연 기자

차량 내부 역시 명성에 어울리는 럭셔리 감성으로 잘 무장하고 있었다. 40대 이상의 소비자가 선호할 것 같은 인테리어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승차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듯 넓고 안락한 공간감을 선보이고 있었다.

1열은 운전자 중심의 물리버튼 배치가 돋보였다. 특히 주행모드 변경 스위치가 운전자 기준 계기반과 스티어링 휠 우측 상단에 위치해 있어 운전하면서 큰 불편함 없이 조작할 수 있었다. 경쟁사의 동급 차량 대부분이 주행 모드를 변경하면서 콘솔까지 손을 뻗어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전방 주시와 조작 편의성 모두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뉴 LS 500 가솔린 AWD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고도의 수공예 기술을 선보이는 렉서스의 장인 ‘타쿠미’들의 손길을 거쳐 꼼꼼한 마감이 일품이었고, 레이저 커팅 기술을 접목하여 목재와 금속을 대비시킨 도어 실내장식(오너먼트)과 스티어링 휠에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2열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의 편안함을 재현한 오토만 시트 등을 통해 ‘최상의 안락함’을 추구한다.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뒷좌석의 시트 포지션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의 위치가 조정되어 최적의 시청각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레그룸이 충분했음에도 답답함을 유발했고, 스피커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생각과 달리 저음을 구현하는 데 아쉬움이 느껴졌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차량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GA-L 플랫폼은 저중심 차체를 구현해 전반적인 주행에서 안정감을 심어줬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울퉁불퉁한 노면과 과속방지턱, 구불구굴한 커브길 등 모든 구간에서 진동과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뉴 LS 500 가솔린 AWD2열 내부. /김호연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서스펜션이 너무 물렁하면 차량의 성능이 저하되고, 반대로 과도하게 단단하면 승차감이 나빠진다”며 “두 가지 요소를 최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렉서스 코리아의 노하우다”라고 설명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배기음이 약간 커지면서 힘 있게 도로를 나아갔다. 플래그십 세단이기에 역동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운전석에서 소소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핸들링 역시 부드럽고 안정적이었으며, 램프구간이나 유턴 시에도 방향 전환이 매끄러웠다. 고속 주행에서의 쏠림도 적어 편안한 승차감의 극한을 경험한 듯했다.

뉴 LS 500 가솔린 AWD의 콘솔. /김호연 기자

상당한 수준의 승차감에도 재작년과 지난해 LS는 국내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탓에 시장 점유율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렉서스 코리아 창립 20주년을 맞아 출시한 뉴 LS라면 국내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뉴 LS의 가격은 LS 500 가솔린 모델이 ▲수프림 1억2740만원 ▲럭셔리 1억3730만원 ▲플래티넘 1억5200만원이다. LS 500h 하이브리드 모델은 ▲럭셔리 1억4750만원 ▲플래티넘 1억675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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