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업협력 확대하고 투자 강화
금융권이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권이 올해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사업협력을 확대하고 투자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19일 ‘KB스타터스 상반기 모집’을 통해 스타트업 22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KB금융이 육성하는 스타트업을 뜻하는 ‘KB스타터스’는 이번 모집으로 총 133개사로 불어났다. 

KB금융은 지속해서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이번에 선정했다. 일례로 모바일 세탁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워시스왓’을 KB스타터스에 포함시켰는데 향후 지급 결제 플랫폼을 지원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그동안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도 제공해왔다.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아울러 전 세계 각지의 위위크(WeWork)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줬다. 

또 KB금융은 스타트업에 회계·법률·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서비스와 성장 단계별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와의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175건, 누적 투자액은 553억원이라며 올해 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광고·홍보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9일 새로운 브랜드 채널 ‘기발한 프로덕션’을 통해 첫 번째 캠페인인 ‘스타트업의 기발한광고’ 시리즈를 실시한다고 공표했다. 

기발한 프로덕션은 모든 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발한광고 시리즈는 스타트업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세대)에게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보다 재밌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타트업의 기발한광고 시리즈는 총 8편의 영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S² Bridge(신한 스퀘어 브릿지)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이 예능 방식으로 담겼다. 영상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기발한 프로덕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이 공개된다. 

신한금융은 연예인 김종민과 신지가 각각 기발한 프로덕션의 메인 PD, 조연출로 출연해 스타트업 관계자와 함께 아이디어 미팅, 홍보물 제작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 분야를 확대했다. 지난 17일 디노랩에 참여할 통합 2기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히며 올해는 핀테크 분야를 비롯해 AI, 데이터, 블록체인, 생활금융 플랫폼, 인증 등 디지털뉴딜 및 ESG분야까지 대상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디노랩에 참여 기업 모집은 다음 달 23일 마감되며 우리금융은 최종 선발된 기업에 ▲독립된 사무공간(성수동 공유오피스) ▲우리금융 IT 실무자가 진행하는 금융IT 교육 ▲벤처캐피탈, 세무사, 전문마케터 등 외부전문가가 진행하는 역량강화 프로그램 ▲투자유치 및 사업화 ▲디노랩베트남을 통한 신남방 진출 ▲우리금융그룹 자회와의 사업협력 등을 지원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디노랩은 그룹 공동사업으로 확대했다”며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자산신탁,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지난해에만 스타트업과 총 7건의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또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54개 기업으로 사업협력을 위한 실제 계약은 16건이고 48건에 대해서는 총 452억 규모의 직접투자도 진행했다”고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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