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은행장 취임 직후 디지털 기반 닦고 금융시장 선도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그간의 디지털 성과를 인정받아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그간의 디지털 성과를 인정받아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플랫폼 금융에 대한 그룹 혁신 역량 집중을 위해 디지털 부회장을 신설했다며 디지털 부회장은 지 행장이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디지털총괄’과 ‘그룹ICT총괄’을 배속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부회장은 곧바로 하나은행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디지털 기반 닦기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편의성 향상에 방점을 찍고 ‘하나원큐(Hana 1Q bank)’ 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을 시작했는데 UI(사용자 환경)와 UX(사용자 경험)를 고치기 위해 외부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지 부회장은 오픈뱅킹 시작을 앞두고 간편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는 등 앱 사용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간편방식은 지문, 홍채와 같은 생체인증에서부터 6자리 숫자입력, 패턴 등 기존 공인인증서 및 및 ID·PW를 대체하는 신속하고 편리한 로그인 방식이다. 

지 부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출시한 ‘하나원큐신용대출’이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데 출시 45일만에 판매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 은행권 온라인대출이 출시 후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8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은 로그인 없이도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데 3분이면 충분해 컵라면 대출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사전에 회원가입이나 계좌계설 등의 절차도 불필요하고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어디서나 3분 안에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지난 2019년 출시된 하나원큐신용대출을 통해 하나은행은 지난해까지 28만명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같은 기간 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9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지 부회장은 하나원큐를 한층 고도화하며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도했다. 하나원큐에 얼굴인증과 관계사 단일 로그인, 인기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추가했으며 갈아타기 서비스, 자동 연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여타 은행도 유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 부회장은 그동안 디지털을 강조해왔다. 지난 1월 비대면으로 진행한 시무식에서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자”고 피력했다. 

더불어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능력도 입증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19년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처음으로 2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2조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844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타 은행의 이익이 최대 10%가량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글로벌 사업 역량도 발휘해왔다. 그동안 하나은행이 24개국 18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19년 11월에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 투자를 완료해 2대 주주의 지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경영관리 부회장을 맡아온 함영주 부회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또 이은형 글로벌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사업 성장과 내실을 다진 공로를 인정해 유임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주사 조직 개편을 통해 실행 중심의 ESG 체제를 확립하고 글로벌 플랫폼 금융에 대한 추진 동력을 강화해 손님 최우선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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