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은행 자산관리 국제적 인정받아...심사 결과에 이목집중
하나은행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길이 열린 가운데 강점인 'WM(자산관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하나은행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길이 열린 가운데, 강점인 ‘WM(자산관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금융사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4개사(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핀크)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얻자, 다양한 연령층과 자산층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재무 니즈를 해결하는 종합 PFM(개인종합자산관리)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향후 내부 빅데이터 전문 조직인 AI데이터섹션,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AI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대중화,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심사에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은 자산관리에 방점을 찍고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하나은행이 자산관리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국제적인 인정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세계적 금융 전문지 유로머니(Euromoney)가 선정하는 ‘2021 대한민국 최우수 PB(프리이빗뱅크)은행상’을 수상했다. PB는 개인 자산관리 전담 은행원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동 부문을 수상한 후 통산 14회째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머니는 1969년 영국에서 창간된 세계적 금융 전문지로, 전세계 90여개국 약 450개 2400여명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설문 분석을 통해 매년 국가별 PB은행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하나은행은 △체계적 자산관리 노하우 △초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의 전문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대상 차별화된 서비스 △디지털 혁신기술 및 데이터 관리 등 총 16개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하나은행은 글로벌 파이낸스로부터 ‘2021 글로벌 최우수 혁신 PB은행상’도 받았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PB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소매금융과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여 왔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경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KB마이머니’를 마이데이터 사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로 출발한 KB마이머니는 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전면 개편됐다. 보유자산을 컨설팅하고 상품도 추천해준다. 

국민은행은 유통, 통신 등 이업종 데이터 제휴를 확대해 고객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계열사 등 외부 제휴사 채널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앱 쏠(SOL)에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마이(MY)자산’을 선보이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에 돌입했다. MY자산은 은행 데이터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새롭게 구성한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 개인종합자산관리 콘텐츠 ‘NH자산플러스’에 ‘MY목표’‘MY보고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확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Y목표는 고객이 △목돈 만들기 △대출 줄이기 △여행 가기 등 목표와 금액, 기간 등을 설정하면 맞춤형 금융상품과 목표 대비 달성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MY보고서는 자산 세부 현황, 금융투자 수익률, 카드 결제 예정 금액, 주간 소비 현황 등 고객의 자산과 소비 내용에 대한 간편 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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